나한테 펼쳐질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by 쩨다이

사람은 자신이 주목하는 것만을 보게 된다. 내 차가 아반테라면 도로 위 수많은 차 중에서 유독 아반테가 자주 눈에 띈다. 지금 시대가 아무리 저출산 시대라 해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눈에는 유모차와 어린아이들이 유난히 많아 보인다.


이는 심리학에서 '선택적 주의(Selective Attention)'와 '빈도 환상(Frequency Illusion)'이라 불리는 현상이다. 우리의 뇌는 생존과 효율을 위해 매 순간 쏟아지는 방대한 정보 중 극히 일부만을 의식의 영역으로 받아들인다.


어쩌면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신념과 관심사에 따라 '인지'하는 것일 수 있다. 뇌의 '망상활성계(Reticular Activating System, RAS)'는 우리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정보, 즉 현재의 관심사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를 선별적으로 처리하는 필터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인지 과정은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이라는 개념과 만나 더욱 강화된다. 세상이 환희로 가득하다고 믿는 사람은 일상의 작은 기쁨과 감사의 순간을 더 민감하게 포착하며 자신의 신념을 확인한다. 반면, 세상이 질투로 가득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타인의 무해한 말이나 행동 속에서도 질투의 증거를 찾아내고, 세상은 역시 질투로 가득 차 있다는 자신의 가설을 스스로 증명해낸다.


결국 불안, 공포, 기쁨, 환희가 공존하는 객관적인 세상 속에서 우리가 어떤 세상을 경험할지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정보', 즉 우리의 '마음가짐'에 달려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기에 '마음가짐'은 단순한 위안이 아니라, 우리가 경험할 현실을 주도적으로 설계하는 강력한 '인지적 도구'이다. "항상 감사하며 세상이 환희로 가득하다"고 여기는 것은,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하는 '인지적 재구성(Cognitive Reframing)’이다.


이러한 의식적인 노력은 '뇌가소성(Neuroplasticity)' 원리에 따라 우리 뇌의 물리적인 구조를 변화시킨다. 감사나 기쁨과 같은 긍정적 감정에 집중하는 행위는, 뇌에 새로운 신경 경로를 내고 자주 사용함으로써 그 길을 단단하고 넓게 다지는 것과 같다. 결국 우리의 뇌는 긍정적인 정보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도록 최적화되며, 같은 상황에서도 기쁨을 먼저 발견하는 사고방식이 자연스러운 기본값으로 자리 잡게 된다.


항상 사람들의 선량함과 아름다운 감정을 상상하며 살아가자는 다짐은, 단순히 세상을 순진하게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이는 기쁨이 가득한 세상을 실제로 '인지'하고 경험하기 위한 가장 과학적이고 주도적인 선택이다. 그렇게 우리가 선택한 인식의 프리즘을 통해, 비로소 '아름다운 세상'은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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