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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정하 Aug 10. 2023

억대 연봉 시리즈 그 후: 읽고 싶은 이야기를 써드려요

주제를 신청 받습니다.

안녕하세요, ‘작가지망생’ 도정하입니다.


부족하기 짝이 없는 저의 졸고를 보시고 공감과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들 모두에게 큰절을 남기고 싶습니다.


벼락처럼 찾아온 우울증이 여름처럼 저무는 시간에 대한 기록에 보내주신 관심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어느덧 우울증 진단을 받고 회사를 떠난지 2년이 되었습니다.


심장 한 뼘 아래의 갈비뼈 사이로 쐐기로 깊이 박혀 절대 빠지지 않을 것 같던 엄청난 갑갑함도 이유 없이 멈추지 않던 눈물의 고통도 많이 흐려졌습니다.


병원의 처방약보다 더 확실한 것은 시간이었습니다.


우울증 증상이 시작되고, 일상이 멈추고, 길바닥에 갑자기 내동댕이쳐져 누워만 있어야 했던 2021년의 기억은 지나간 시간이지만 그 또한 인생의 한 부분이고 역사라 생각하며 기억을 반추했는데 생각보다 기억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로 기억이 감퇴했는지에 놀라고, 너무나도 지우고 싶은 흑역사라 스스로가 은폐한 것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기억을 찾기 위해 당시 가까운 사람들과 나누었던 카톡 메시지 창을 뒤지며 그 시간으로 다시 걸어 들어가 보았습니다.


그리고 잊지 않기 위해 쓴 글이

https://brunch.co.kr/@unplugedgirl/38


어쩌다 보니 시리즈가 된 '억대연봉 *개월 후' 이야기입니다.


억대 연봉으로 계산된 월급을 받은 시간은 불과 3개월 정도이니 초단기 억대 연봉자, 삼일천하나 마찬가지였던 사람의 찌질史를 누가 보겠는가 싶어서 남부끄러운 이야기들을 훌렁훌렁 벚어젖혔는데 정말 많은 많은 분들께서 보고 가셨습니다.


제 브런치에는 천사만 오시는 것 같다고 어떤 독자분의 댓글에 답을 달았는데, 진심입니다.


요새 제 큰 낙은 남겨주신 댓글을 여러 번 다시 읽는 것입니다.


스스로 게으른 완벽주의자라고 말을 합니다.


브런치를 시작한 지는 오래됐으나 이렇게 매일 글쓰기를 한 것은 처음입니다. 게으르지만 일단 하면 제대로 하고 싶어 하는 성격인데, 이 게으름뱅이가 어쩌다 한번 쓴 글을 보아주신 모든 분들의 눈길이 저를 토닥여 계속 글쓰기를 하도록 해 주셨고, 우쭐거리며 기왕 쓰는 거 제대로 쓰기 위해 모든 글은 게재 후에도 다듬고 다시 보며 매만집니다.


14편의 억대연봉 시리즈의 행간과 자간에는 열심히 써보라고 응원해 주시며 마음으로 날라다 주셨던 독자님들의 간식 선물이 끼어 있으니 다소 우울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끝은 달달하니 재미도 약간씩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어떠신가요?


글을 쓰며 정말 제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생각을 글로 쓰는 것이고, 그런 글을 쓰며 평생을 작가로 사는 게 하고 싶은 일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써왔는데, 여러분께 도움을 청합니다.


어떤 분들께서 의견을 남겨주실지 모르지만 무플이라도 꿋꿋이 일단 해보려고 합니다.


읽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 주시면 그것을 주제로 글쓰기를 이어 나가며, 글로 보는 라디오 방송의 디제이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제가 어떤 결심을 하거나 변화를 맞는 말은 꼭 이렇게 비가 많이 오네요.


비처럼 음악처럼, 계속 찾아오고 계속 마음에 맴도는 글을 쓰는 작가가 되어보겠습니다.


그리고 혹여나 책을 내게 된다면 감동의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을 위한 한 페이지를 꼭 만들고 싶습니다.


읽고 싶은 이야기, 제게서 듣고 싶은 이야기를 댓글 또는 이메일로 남겨 주세요.

unplugedgirl@gmail.com

기간 제한 없이, 인원 제한 없이 사연을 받아 글로 담아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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