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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대충 Nov 12. 2019

아파트 소독원은 왜 먹다 남은 커피를 두고 갔을까?

정기소독 편



 김대충이 사는 아파트에는 2-3달에 한번 정도 정기소독이 있다. 소독원이 방문하여 화장실, 베란다 하수구에 약제를 분사하는 방식이다. 어제도 정기 소독일이었는데 그레텔이 다녀갔다.



 평소에는 중장년층 여성분이 다녀가시는데 이례적으로 20대 초반 정도의 소독원이 왔다. 특이하게 한 손에는 커피를 들고 왔는데 문제는 그녀가 그레텔이었다는 점.  


 그녀는 집안 곳곳을 소독하고 다니면서 30cm 간격으로 커피를 한 방울씩 흘리면서 세상 해맑게 소독을 해줬다.


 해맑은 그녀는 '죄송한데 이것 좀 버려주세요. '라며 반 정도 남은 커피를 두고 사라졌다.


 '다행히 다음 집에서는 안 흘리겠군. 마녀 던전 들어가기 전에 출구 잃을까 봐 만발의 준비를 하고 온건가...' 생각하며 거울을 봤더니... 진짜 마녀가...

아.. 그레텔 인정.. 미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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