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이게 무슨 말인가 했다. 안톤 체호프 '지루한 이야기'의 주인공 니콜라이 스테파노비치가 한 말이다.
위대한 것과 사소한 것을 분간할 줄 모르는 학생들의 무능력은 무엇보다도 그들의 일상화된 비실제적 성향을 드러내 보여준다. 다소 사회적 성격을 띠는 모든 어려운 문제들(예를 들어, 농부들의 집단 이주 문제)을 그들은 학문적 연구와 실험이란 방법을 통해서가 아니라 서명 동의를 통해 해결한다. 연구와 실험이야말로 전적으로 그들의 재량에 달린 것이고 또 그들의 목적에 훨씬 더 부합하는데도 말이다.
그러니까... 이게 그런 말이었다. 정책적 의사결정이 필요한 사안, 그러니까 책임을 져야 하는 사안에 대하여는 다수결로 정하고(최근에는 제비뽑기도 동원되었다), 의사결정이 필요없는 사안에 대해서는 밤샘 토론도 불사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었다. 주어진 문제에 대한 답은 어거지와 책임회피, 돌려막기와 아전인수 중 하나를 고르는 사지선다형 시험의 출제경향을 미리 정하고 나서, 외부인을 참여시켜 문제은행에서 문제를 선정하게끔 함으로써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었다. 모두가 문제를 푸는데만 골몰하게 만든 가운데, 문제를 내는 이들은 계속해서 문제를 내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