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사람들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원래 나는 풍경이나 경험이 더 뇌리에 남았었다
계산이 서툰 아이에게 선생님처럼 카드결제 방법을 알려주던 편의점 사장님
새로 온 이웃에게 잘 사세요~ 덕담을 하며 반겨주던 경비원 아저씨
초보 운전자에게 덤터기 씌우며 마음이 넓은 척하던 수다쟁이 아줌마
일하는 내내 환하게 웃으며 안내해 주던 마트 직원 아주머니
성질 내려다가 츤츤거리며 주차 자리를 봐주던 트럭 아저씨
이사를 오니 사람들과 부딪힐 일이 많다
여기선 아이를 못 키우겠어. 내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데?라는 생각을 하던 내가 부끄럽게도
너무 단란해 보이던 세 가족
너무 귀엽고 예의 바르게 배꼽 인사하던 따님. 한없이 상냥해 보이던 어머님. 성격이 아주 쾌활하신듯한 아버님
-엘리베이터에서의 우연한 만남. 같은 층 이웃이었다. 쪽지와 남겨놨던 박카스 감사인사도 받고 인상이 너무 좋다고 칭찬도 왕창. 참 기분이 좋았던 기억
사람들로 좋은 감정도 안 좋은 감정도 오지만
나쁜 것보다는 좋은 게 오래간다
보기에 참 어려울 것 같으면서도
마주하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사람들
-물론 서로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지 않을 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