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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NSPIRED Nov 06. 2024

나는 종이빨대가 처음부터 싫었어

진심을 전달하는 1인 비즈니스 (오션젠 비키니, 오넛티 이야기)

브랜드의 메시지보다 행동이 더 중요합니다

브랜드 액티비즘은 단순 환경보호 뿐만 아니라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행동도 포함됩니다

소비자는 브랜드가 하는 행동이 마케팅용인지, 진심인지도 쉽게 구별합니다



오너의 말 한마디로 인해 브랜드 가치가 추락하거나, 오랜 선행이 드러나 '돈쭐'나는 브랜드도 존재합니다. 관련 정보를 찾는 일은 너무나도 쉬워졌고, 정보의 확산 속도는 상상 이상으로 빠릅니다. 광고나 브랜드의 메시지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는 점점 감소해왔고, 타 소비자의 후기를 검색하거나, 리뷰를 확인하는 등의 과정은 이제 필수가 되었습니다. 말보다 행동은 브랜드에게 똑같이 적용됩니다. 때문에 브랜드의 단순한 메시지보다, 그들의 활동이 더 중요해진 시대이기도 합니다. 



[바다를 사랑하는 여성들의 모임]

OceanZen bikini는 해양보호 운동가인 Stephanie Gabriel이 1인 비즈니스로 운영 중인 지속 가능한 수영복 브랜드입니다. 플라스틱 병과 어망을 재활용해 비키니를 만듭니다. 그녀의 브랜드는 단순히 환경 보호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얼마나 이 바다가 아름다운지, 그렇기에 왜 바다를 보호해야 하는지를 몸소 보여주고자 합니다. 

그녀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바다 그리고 여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브랜드와 제품 판매 이전에, '여성' 그리고 '바다'라는 키워드에 충실한 커뮤니티를 만드는데 집중합니다. 매년 바다를 사랑하는 여성들을 모아 야생 고래와 함께하는 일주일간의 수영 휴양 커뮤니티를 개최합니다. 그녀는 이런 활동을 통해, 보다 의식 있는 세상을 만들 뿐만 아니라, 여성들이 훨씬 더 모험적이고 목적 지향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해양생태계를 공부하고, 수년간 해양보호 운동가로 활동했으며  바다를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창업자가 몸소 실천하는 브랜드라면, 그 브랜드가 말하는 메시지의 진위가 의심되지 않습니다.



[고객에게 편지를 씁니다]

오넛티는 첨가물 없이 100% 견과류로만 만드는 국내 넛버터 제조 기업입니다. 5평 남짓한 반지하에서 1인 비즈니스로 시작해 현재는 파주에 1,000평 규모의 자체 공장을 갖출 수준으로 커졌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오넛티의 시작은, 아주 마이너한 상황들의 결합입니다. 페스코 베지테리언(달걀, 유제품, 생선까지 섭취하는 채식주의)인 창업자의 아내는 부족한 단백질을 채우기 위해 견과류를 챙겨 먹었다고 합니다. 아내가 만들어준 핸드메이드 아몬드 버터를 먹고 느낀 충격에, 이를 사업화하기로 결정합니다.

더 나은 제품을 만들고자 노력한 만큼, 소비자가 더 잘 즐겨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판매를 시작하며, 좋은 고객의 리뷰를 생산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생각했고, 레시피북 그리고 고객의 성함을 자필로 쓴 편지 등의 활동 통해 최대한 긍정적 관계를 이루고자 노력했습니다. 홈메이드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한 생산 방식을 고집한다는 점, 견과류는 필수가 아니지만 해썹(HACCP) 인증을 받는 등의 브랜드의 진심을 보여줍니다. 유통기한과 함께 제조일자를 표기하는 것은, 꼭 제품의 성분이나 패키징 아니어도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될 수 있는 방법은 많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흔히 '브랜드 액티비즘'이라고 일컷는, 브랜드의 행동들은 환경 보호나 인권 신장 등의 사회 공헌적 가치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넓은 의미에선, 브랜드 가치를 재고하는 모든 활동을 포함합니다. 더 질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브랜드 액티비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진심은 말하지 않아도 압니다]

Apple은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2020년부터 아이폰에 기본 충전기를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와 전문가들은 충전기 미제공 정책이 실제 환경 보호에 얼마나 기여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오히려 따로 충전기를 구매하는 것은 포장재, 운송 등의 탄소 배출이 추가되기 때문입니다. Starbucks의 종이빨대도 환경보호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존재합니다두 사례 모두 소비자에게 불편함을 전가하며 브랜드 액티비즘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려다가 실패한 사례입니다. 두 브랜드가 환경보호를 외친지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소비자들은 브랜드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지, 아니면 단순히 마케팅 전략으로 사회적 이슈를 사용하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볼 때, 이 사람의 진심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브랜드의 행동의 목적도 소비자에게 전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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