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간의 관계를 구축해 수십억 버는 스몰브랜드들
사람들끼리 이야기할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 것만으로도, 브랜드가 얻는 이점은 무수히 많습니다.
커뮤니티는 더 많은 정보를 생산하며 지식을 정교하게 만들어줍니다.
촘촘한 여러 방향의 관계는 더 높은 충성도를 만듭니다.
이케아나 레고는 사설 제조업체들이 많습니다. 이케아 의자에 달 수 있는 등받이를 제조해 파는 B.ARC나,
레고 중에서도 무기만 전문으로 다루는 BRICK ARMS라는 곳도 존재합니다. 단순히 제품 판매 증대 아닌 이로 인해 만들어진 이야깃거리나 자극들은 브랜드의 생명력을 증가시킵니다.
때문에 이케아와 레고는 이런 형태의 아이디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장려합니다. 브랜드를 훨씬 더 풍성하게 만들며 그 안에서 만들어진 사람들 간의 관계가 곧 높은 충성도가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사람들끼리 이야기할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 것만으로도 브랜드가 얻는 이점은 엄청납니다. 또한 꼭 큰 브랜드만이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1인 기업이나 스몰브랜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Priscilla Blevins는 Keto Girl Nutritonist(이하 KGN)라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솔로프리너입니다. 그녀는 체중에 대한 지나친 강박과 잘못된 식습관을 겪던 사람이었습니다. 영양사가 된 뒤, 인스타그램에 매일 자신이 제공할 수 있는 다이어트 솔루션을 제시하며 점차 비즈니스의 형태로 진화했습니다. 초기 비즈니스는 일반적인 1:1 식단관리의 형태였습니다. 점차 팔로워 숫자가 늘자 디지털 상품의 비중이 늘었으며, 현재는 멤버십을 주요 비즈니스 모델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KGN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선 월 13만원의 멤버십 프로그램에 가입해야 합니다.
이 과정은 지식이나 콘텐츠를 활용한 1인 비즈니스의 정석같은 흐름입니다. 단계별로 사람들을 유인할 콘텐츠를 깔아두고 결과적으로 자신의 프로그램에 락인(Lock-in : 지속적인 이용을 유도하는 비즈니스 전략)될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듭니다. 또한 멤버십과 같은 커뮤니티는 유저들의 이탈을 막는 요인이 됩니다.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얻는 심리적 혜택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이어트에 관심있는'에서 '갑상선이나 호르몬 이상으로 인한'으로 그 범위를 좁힌 것이 오히려 더 큰 소속감을 만든 요인이기도 합니다. 추가적으로 커뮤니티 안에서 발생하는 논의들은 더 많은 정보를 생산하며, 그 지식을 정교하게 만듭니다. 멤버들끼리 다이어트 팁이나 레시피를 공유하는 것이나 그 레시피를 따라하다가 더 나은 방식이 튀어나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비즈니스는 단순 식단관리 아닌, 고통을 함께 나누고 같은 목표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비즈니스라고 하는 것이 더 적합해 보입니다. KGN은 60만명 이상의 인스타 팔로워를 보유하고 연 7억의 매출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Dickie Bush는 온라인에서 글쓰는 법을 가르치는 비즈니스를 합니다. 앞서 KGN과 마찬가지로 글쓰기를 가르치는 디지털 상품과 함께 The Ship 30 for 30이라는 코호트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여기서 Ship이라는 단어는 출항한다는 뜻으로 30일 동안 30개의 결과물(매일 쓰는 짧은 글)을 내놓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이며, 서로 독려하고 자극 받기 위해 그룹 활동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앞서 본 KGN을 포함해 그룹 프로그램의 가장 큰 마케팅 수단은 참여자의 성장과정이나 그들의 목소리를 빌리는 것입니다. 수강자의 후기는 가장 강력한 유인 수단이 되며, 신규 고객이 유입하는 창구 중 가장 높은 확률은 기존 고객의 지인 추천입니다. 때문에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모든 참여자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자신의 참여했다는 사실을 의무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조건이 있습니다. 해당 비즈니스의 확장을 위해선, 현재 고객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며, 마케팅의 방향은 외부의 불특정 다수 아닌 오히려 안에 집중해야 파급력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고객의 네트워크와 힘을 레버리지로 삼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어떤 비즈니스를 기획할 때, 내가 창조할 수 있는 가치만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생각을 확장해보면 내가 생산한 지식과 콘텐츠 외에도 여럿이 모일 수 있는 공간과 자리를 만드는 것도 충분히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콘텐츠나 서비스를 통해 매번 사람들을 만족시키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제품이나 서비스 대비 일정 퀄리티를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넷플릭스와 오랜 정을 쌓았더라도, 요즘 볼 게 없단 생각이 드는 순간 소비자는 차가워집니다. 콘텐츠나 지식은 '판매자'와 '소비자'의 관계지만, 동일한 상황과 같은 목적을 공유하는 사람과는 '동료'와 '친구'가 됩니다. 이런 관계는 단절하기 훨씬 어렵습니다. 단순히 나와 고객간의 일방향적 관계 아닌 여러 사람 간 촘촘하게 연결된 관계를 구축하면 훨씬 더 큰 힘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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