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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nu marketing 15화

팔리는 글쓰기

1년 동안 삽질하며 배운 결론

by UNSPIRED

제가 매주 1회씩 글을 써온지도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이 시간 동안 느낀 생각을 한번 정리하고자 합니다.

큰 주제는 경험적으로 얻은 인사이트와 앞으로의 콘텐츠 방향입니다. 부족한 글에 남겨주시는 관심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주제는 뚜렷해야하며 즉각적인 보상이 느껴지도록]

좁은 주제나 자기 생각에 기반한 이야기는 노출이 거의 불가합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 님 정도의 위상이 아니라면, 팔릴 이야기를 쌓아가는 게 훨씬 더 쉽고 빠르게 팬을 만들 수 있는 방법입니다. 사람들은 철저히 자기 니즈에 따라 움직입니다. 다른 사람 생각에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쉽게 돈 버는 법, 사업에서 얻은 인사이트, 심지어 '백일해 무료 접종'와 같은 글이 훨씬 더 확산되기 좋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즉각적으로 얻을 수 있는 보상'이 없는 글을 쓰기는 훨씬 어려워진 시대인 것 같아요. '사람들이 왜 이 글을 읽어야 할까?', '이 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대답을 해줘야만 겨우 노출되는 시대입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책을 읽지 않는다 : 장문의 텍스트를 비선호하는 시대]

브런치 작가들에겐 가혹하지만, 텍스트 기반의 장문 콘텐츠는 인기가 가장 적은 형태의 콘텐츠입니다. 자신의 긴 글을 팔기 위해선, 스레드같은 짧은 글로 먼저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팬을 확보하거나 등의 선제적인 작업이 필요합니다. 출판사에서 과거보다 마케팅에 공을 드리는 이유와 같겠죠. 또한 같은 내용의 이야기도 숏폼 형태라면 노출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는 시대지만 가장 독서율이 낮은 시대입니다. 작가로선 굳이 '책'이라는 형태에 집착할 필요없습니다. 아무리 맛있는 짜장면 집이 있더라도 배달에 1시간이 걸린다면 시켜먹기 어려운 것처럼, 아무리 좋은 내용의 책이라도 그 형태가 비선호되는 것이라면 더 나은 방법을 찾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스 고딘 - "평범한 쓰레기 좀 그만 만드세요"]

세스 고딘의 말은, 개인적으로도 찔리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이야기인데요. 그럼에도 그가 의미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뻔한 글, 뻔한 콘텐츠, 누구나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길게 반복한다고 해서 가치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겠죠. 콘텐츠가 넘쳐나는 지금, 사람들은 검색 한 번으로 원하는 정보를 얻습니다.그 속에서 굳이 평범한 글을 읽을 이유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차별성입니다. 새로운 시각, 독창적인 문제 제기,혹은 아주 작은 디테일 하나라도 달라야 합니다. 좋은 글은 반드시 독창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평범하지 않아야 합니다. 결국 사람들이 스크롤을 멈추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피봇팅의 시간]

제가 써온 글 또한 어쩌면 평범한 쓰레기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뻔한 이야기 대신, 좀 더 색다른 제안을 할 수 있는 unspired가 되고 싶습니다. 저 또한 피봇팅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음 주부터는 마케팅에 대한 단순한 현상 파악이나 소개나 생각만 담음 글보다, 조금 더 독창적인 방식으로 글을 작성해보려 합니다!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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