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막한 목소리를 기대했던 건 아니지만
앵앵거리는 모기 소리를 예상할 수 있던 건 아냐
왜가 자꾸 떠오르는 물음표가 머릿속에 한가득인데
되묻지 못하는 건 확신이 없어서일 거야
나 갈길을 잃어 그대에게 가야 하는지
아니면 여기 이 곳에 멈춰 돌아서야 하는지
용기가 없어 바람이 부는 방향대로 가버리면
내 마음 따라 그대도 나를 향해 달려올까요
포커페이스 하려고 해도 멈출 수 없는 건
이게 사랑이 맞다고 반증하는 증빙 같아서
정처 없이 그대를 피해 달려가고 있어
이런 나를 그대는 안아줄 수 있을까요
바람이 불기만 해도 갈대처럼 휘청이는 마음을
꽉 붙잡고 안 놓아줄 수 있는 사람 그대가 맞다면
그대도 나를 바라볼 때 가슴이 뛰고 떨린다면
얼어붙은 길을 녹여서 내게로 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