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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안암(安岩)

#50. 성탄절-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by 장재현입니다


안암 연탄봉사_0067.jpg 24년 12월 25일 성탄절, 안암은 가게를 하루 닫고 외부로 나갔다.

가게를 운영하면서, 직원들이 늘어나면서 꽤 많은 과정에 표준화작업을 진행 중이다.

시스템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잃기 쉬워, 가장 짙게 남겨 두려는 기준이 한 가지 있다.

그건 바로 사람다움.

업의 본질로 생각해도, 우리는 사람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하므로 사람을 이해하는 건 필수적이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역시 사람이므로, 사람다움을 잃어선 안된다.

그렇다면, 사람다움이 무엇인가? 정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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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한자어로 보면, 사람 인자와 사이 간자를 사용한다.

예부터 사람은 혼자여선 완성되지 않음을 이야기했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가 그 책에서 하고자 하는 말 또한 같다.

결국 크로마뇽인이 아닌 사피엔스가 살아남은 이유는 집단을 구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혜롭거나, 현명하거나, 슬기롭다는 것들의 정의는 다면적 구성으로부터 출발한다.

대상이 없는, 대칭점이 없는 정반합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우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구성으로부터 인간다움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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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보면 수많은 어쩔 수 없음을 마주한다.

그 어쩔 수 없음에도 끝내 지켜보려는 것을 남겨둬야 한다.

나는 그게 인간성이라고 믿는다.

다툼이 없는 세상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약자를 보호하고, 집단을 구성하여 영향력을 가지고, 그 방향성을 올곧게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대한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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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한 영향력의 집단을 키워나가는 게 이치에 맞다고 믿는다.

보다 강한 집단을 구성하는 것에 알맞고, 명분을 가져감에 있어서 훌륭한 전략이기도 하다.

이건 이성적 사고방식의 결론이고, 인간적 사고방식의 과정이다.

여기까진 사장으로서 집단을 구성함에 있어 이성적 기준에 관한 이야기.

그다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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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암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한결같이 지키고자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우리가 이상이라 생각하는 것에 작게나마 한 발짝이나마 보태는 것.

다채로운 대중음식의 시장을 기대하며 안암을 열었고,

아이가 함께 존재하는 세상을 꿈꾸며 가게에 아이가 함께할 수 있도록 개선공사도 해보았고,

획일화된 직원들이 급여 수준에 맞게 사고하는 척하는 세상이 되지 않도록,

그 가치를 부여하여 자신의 생각과 기준을 가질 수 있게 노력하고,

삭막하게 느껴지는 세상이 조금 덜 삭막하도록, 사회활동에 참여하기도 한다.

앞으로의 안암도, 사람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집단으로 더 많은 일들을 해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한 사업의 성장도, 우리의 진보도 필요로 한다.

우린 이미 작년과 달랐다.

그게 성탄절일 필욘 없지만, 올해의 안암은 작년과 달랐고, 내년의 안암은 올해와 다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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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중음식을 아주 맛있게 전달하도록 노력한다.

그게 우리 업의 가장 본질적인 요소고, 그게 우리 손님들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일로 자신의 삶을 영위할 방법을 찾는다.

그게 사람의 삶으로서 본질적인 요소이다.

그러므로 나는 그들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또렷하고, 좋은 사람이도록 만들어줘야 할 의무가 있다.

일과 삶을 분리하려 해도, 가장 오래 시간을 보내는 곳이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리가 없다.

내가 그곳에서 만들어내는 가치가 곳 내 삶의 질이고, 그게 내 가치가 된다.

나는 우리 직원들의 삶이 가치 있게 느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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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무엇으로 사냐의 현재의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사람은 자기다움을 지키는 것으로 살아간다는 것.

자기다움은 주변의 영향을 기준하게 된다.

나는 끊임없이 구성원들에게 자기다움을 확인하도록 노력한다.


사람은 자기다움을 지키는 것으로 살아간다.

그게 너무 이상적인 말이래도 어쩔 수 없다.

혹시 내가 틀렸대도 어쩔 수 없다.

나는 내가 가려는 방향으로 간다.

우리는 본업을 잘하고, 자기다움을 지켜내는 집단으로 성장하겠다.

성탄절의 우리는 지키고자 하는 방향을 남겨뒀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분명 삶의 끝까지 답변해야 할 질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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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은 보통사람이 서있는 곳이 좀 더 이타적인 곳이라면,

그 세상의 방향도 그쪽에 좀 더 가까울 거라는 믿음이다.

혼자만의 일은 이제 열명의 일이 되었다.

내 주변을 변화시켜 나가면

언젠가 더 많은 사람들과 같은 곳에 서 있을 수 있다.

그러면 우리는 조금씩 더 따뜻한 세상에 다가설 수 있다.

나는 내 세상의 구성원들과 함께 진보한다.

그럼 그들의 세상도 이곳으로부터 출발할 테니

나는 그곳에서 또 희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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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집단보다 강할 수 있는가? 나는 아직까지, 본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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