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이 가기 전에 무안항공 추락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비행운이 그였다.
마치 길 같이,
사랑에는 길이 필요하단다
무슨 말이에요?
눈길 발길 손길
무엇하나 빠지면 안돼
공허한 환상이 된단다
사랑이 뭐야?
나도 몰라
‘사량’이 사랑이 되었대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헤아리는 거래
어느 하늘이 새파랗던 날
좋아하는 이가 말했다
사랑의 반대말은 이용이래
친구가 그랬어
저는 사랑의 반대말이
의심이라 생각해요
가령 하늘길에 자유로이
나는 이의 존재를
의심하는 일 같은 거,
그리하여
그이의 지구저편 날개짓이
피 흘리는 애로가
되어버리는 일
사고 조사 보고서 한 켠에
그이가
애로사항으로 치부되는 일
하늘 위에 손바닥을 올려본다
비행기를 만든 이는
새를 동경했을테지
우리 손과 다른 날개를
유심히 보며 만든 최초의 비행기는
사랑의 산물이었겠지
하늘을 날게 되며 우리는
무엇을 잊은 채
길을 다닐까
비행운을 보며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