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3월 28일
남들이 부르는 내 이름은 3인칭 같은데 당신이 불러야만 2인칭 같았다 금방 떠올린 익숙한 문장에서 ‘너’를 지우고 내 이름을 채워 넣는 당신의 시간이 좋았다 이로써 그 문장은 아무도 사지 않을 완전한 중고 상품이 되어버렸다 나만이 좋아하고 나만이 애태우는
내 이름이 당신의 입 속에서는 끝나지 않을 여름이기를 바랐다가 철 지난 잠자리인 편이 낫겠다고 소원을 바꿔 달았다 이 이름은 또 얼마만큼의 시간 동안 사용되다 버려질까 나는 또 얼마동안 이름 없는 무명(無名)의 상태로 빛이 없는 무명(無明)의 세계를 견뎌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