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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들꽃 일원이 Oct 01. 2017

가을의 문턱 10월에

기나긴 연휴가 시작되는 전날 9월29일

시계바늘이 6시를 가르킨다

들뜬마음으로 직원들끼리 나누는 명절인사

하나 둘 사라져가는 사무실은 고요하기만 하다

여섯시와 함께 만나는 월보

장기간 연휴를 앞두고 서둘러 달라는 전화가 있었기에

마무리 짓고 메일 먼저 보내주었다

근무시간 미리 해놓은 덕분에 30분 정도 시간이 걸렸다

근무시간에 하려면 오전은 시간 다 보내야 하는데 말이다

뒤에서 관심없다고 투덜대면서 할 것은 하는 나를 보게된다

나역시 담당자 보조라는 생각은 변함없지만 마음 한편에는 이 또한 내가 할일이라는 생각이 있기에 하고 있는것은 아닐까?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 했듯이 즐기지는 못해도 습관처럼 하게된다

지연건수도 지난달 보다 10건 정도 줄여주었다

갈수록 내가 할일이 늘어난다는 느낌이 든다

다른 업무에 밀려 어설프게 알고 있는 뒷사람들 때문에 한번씩 일은 터지지만 예전에 비하면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해야겠지?


여유로운 마음과 고요한 분위기에서 하다보니 쉽게 할 수 있었다

어둠이 내려앉은 거리는 가로등불과 전조등이 불밝히고 빽빽한 차들이 신호에 따라 움직임을 반복한다


가을의 문턱에서 특유의 향을 발산하며 너부러져 있는 은행들을 보면서 10월의 첫날을 시작한다

따사로운 햇볕과 선선한 바람이 울긋불긋 물들이고 바람따라 나뭇잎들도 흩날리겠지?

기나긴 연휴를 끝내고 출근하는 날은 한결 여유로운 마음일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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