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미소

by 정선주

끝없이 펼쳐진 초원을 달리듯

드넓은 연못 가득 피어나는 연꽃들

보슬비 내리는 궂은날 멋부리며

담아보는 사진 한컷 까르르 까르르

웃음꽃 피어난다


코로나 속 조심스러운 나들이

발길 뜸했던 지나온 시간

새 옷을 갈아입은 멋스러움 뽐내는 전경에

묻혀버린 옛 모습들


연잎에 떨어지는 빗방울 빙그르르 뱅뱅

엄마품에 안긴 아이처럼

연못에 비친 활짝핀 연꽃

자비로운 미소 지으며

쉼터 찾아오라 손짓을 하네


한 걸음 내딛는 발걸음에

새로운 추억을 담고

두 걸음 서너 걸음에

아찔했던 옛 추억 웃음으로 승화하며

아쉬운 짧은 만남 다음을 기약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