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장도 버릴 것 없이 공감과 깨달음을 가득 안겨주는 그림 에세이 한 권 만났다.
오랫동안 내 시선을 붙잡은 그림 중 하나가 이거다.
제목, 『네가 아무것도 안 하는 동안』
내 노력과 수고가 아무것도 아닌 건 아니었다는 변호를 이렇게나 직관적으로 해주다니.
(아무것도 아닌 건 아니었다.. 라임 보소. 입에 착 붙고 기분이 경쾌해지네.
에블바디 세이 “아무것도 아닌 건 아니었다!”)
세상은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또 그만큼 위로도 해준다.
요즘 토닥토닥, 지친 영혼을 어루만져주는 책들이 많다.
나 대신 내 마음을 읽어주고, 나만 그런 게 아니란 걸 알게 해 주니 딱히 문제 해결이 되지 않아도 영양제 한 알 먹은 듯 위안이 된다.
문제는! 꼭 문제아들이 그런 책을 보고 문제행동을 강화한다는 거다!!
대충 사는 너 때문에 힘든 내가 ‘지나치게 열심히 살 필요가 없다.’는 말에 위로받아야 하는데, 어찌 된 까닭인지 “거봐, 열심히 할 필요가 없다니까?” 너를 더 무책임하게 만든다.
이 사람 저 사람 마음을 읽어주느라 힘든 내가 ‘누구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세요.’라는 말을 새겨야 하는데, 엉뚱하게도 이기적인 저 사람이 “그럼~ 내가 제일 중요하지!” 자신을 더욱 무장하게 만든다.
나를 힘들게 하는 네가 반성 좀 했으면 좋겠는데, 너는 왜 네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거니.
여기서 말하는 못돼처먹은모지리똥멍청이가 바로 너라고!!
… 라는 생각을 우리 모두 해보지 않았을까? (일단 질러놓고 급소심해져 시전 해보는 물귀신 작전)
여러 연구에서 이미 밝혀졌다.
민폐를 끼치는 사람은 지능이 낮아서다.
IQ든 EQ든 SQ든 뭐가 낮아서 그렇다고 하니 나를 힘들게 하는 그들을 불쌍히 여기자.
저기 저 노 젓는 사람 뒤에 누워 뭘 그리 열심히 하냐고, 그렇게 해도 세상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유유자적하는 사람은 자신을 집어삼킬지도 모를 파도를 ‘설마 덮치겠어?’ 외면하는 거고, 앞에서 노 젓는 사람의 성난 팔뚝이 안 보이는 거고, 그저 배가 ‘어딘가에 실어다 주겠지.’ 안주하는 거다.
배에서 내리며 이런 말을 하겠지.
“거봐, 열심히 할 거 없다니까?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아도 배는 땅에 닿게 돼있어.”
보이는 만큼이 자기 세상이다.
많이 보이고 많이 들리고 많이 예측되는 현명한 사람이 끌고 가야지 어쩌겠는가.
아이가 부모를 돌볼 수 없고, 제자가 선생을 가르칠 수 없는 법.
이 세상 모지리들이 붙는다면 그건 당신이 그들보다 똑똑해서라 믿고 그저 자기 갈 길 가자.
저들이 자기 잘났다고, 제 공로가 크다고 목소리 높일 때, 당신은 당신과 같은 리더들을 만나 당신이 본 세상과 당신이 보고 싶은 세상을 나눠보자.
마음이 맞고 말이 통하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게 내 수명연장을 위해 좋다.
그리고 노파심에 한 마디 더 곁들여본다.
우린 누구나 조금은 부족한 사람들이다.
내가 못 보는 곳에서 열심히 노 저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명심하자.
보이지 않는 손으로 우리 인생길을 밝혀주는 존재가 있음을 기억하며 외로워 말고 오늘 하루도 힘 내주길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 미션은 “나를 아끼고 사랑하고 응원할 세 사람 생각해보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