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할 수 없는 사이

by 유플리트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예전엔 뭘 해도 기본 이상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어. 무슨 근자감인지 나를 굉장히 믿었던 것 같아.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지더라. 남편으로부터 인정받는다거나 위로받기는커녕 내 존재가 이것밖에 안되나 자괴감만 늘어. 내가 힘든 건 다 남편 때문이라고 생각했지.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달음이 왔어.

과거의 내 자존감이 어디서 왔는지 생각해보니 부모님 덕이었던 것 같아. 내가 뭘 시도하려 하면 무조건적으로 응원해주셨어. 조금만 잘해도 엄청 치켜세워 주셨단 말이야. 나는 생각보다 인정 욕구가 강한 사람이었고, 지금은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줄 부모님 두 분 다 안 계시니 나도 모르는 새 결핍된 거 같아. 내 자존감이 떨어진 건 꼭 남편 탓만은 아니고 무조건적인 지지가 사라져서더라고. 남편은 죽었다 깨나도 우리 엄마 아빠처럼 못해주겠지. 남편은 변하지 않을 거고, 이 세상에서 더 이상 나를 지지해줄 사람이 없는 게 너무 슬퍼서 애처럼 펑펑 울었지 뭐야.”


이야기를 듣는 내 코도 시큰거렸다.

문득 어른들이 불쌍해졌다.

더 이상 우쭈쭈를 받지 못하는 불쌍한 영혼들.

나이 듦이 속상하고 외로운 건 더 이상 잘한다 잘한다, 는 소리를 듣지 못해서란 걸 느꼈다.

‘그래, 어른은 외로운 법이지. 세월이 야속하고 허망하다.’ 생각하던 찰나, 긍정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누구보다 나를 사랑해주는 존재가 있어!”

해사한 얼굴이 미소를 띠며 잇는 말에 필자는 소름이 돋아버렸다.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며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방법이 있었다!


나를 가장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야.


그 친구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거울을 보며 “진희야, 사랑해.” 머리를 쓰다듬고 어깨를 토닥토닥해준다고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나는 왜 이렇게 에너지가 넘칠까? 나는 왜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까? 나는 어쩜 이렇게 센스가 넘칠까?” 자신을 칭찬한다고 한다.

우리의 뇌는 물음표에 답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마침표보다 물음표로 칭찬하는 게 효과적이라며 자신을 칭찬하고 사랑하라고 권했다.


자신 있었다.

그 누구보다 타인의 장점을 잘 보고 칭찬도 잘하는 나 아니던가?

나 자신에 대한 가혹한 기준을 저 멀리 던져버리고 조건 없이, 이유 없이 칭찬하라면 나는 그 누구보다 나 자신을 신명 나게 만들 수 있다.

내 주특기를 나에게만 안 써먹고 있었다니!


내가 얼마나 오래 참았는지 남들은 모르겠지만 자신은 안다.

내가 얼마나 착한 생각을 많이 하는지 자신은 안다.

내가 얼마나 사람들을 배려하고 사랑하는지 자신은 안다.

비록 실력은 부족하지만 내가 얼마나 애쓰고 사는지 자신은 너무 잘 안다.


아이들은 방긋방긋 웃기만 해도 사랑받는다.

실수해도 잘했다며, 다시 시도해보자고 위로받는다.

꼭 훌륭한 사람이 되지 않아도 되니 건강만 해다오, 존재 자체로 인정받는다.

그런 걸 나 자신이 해줄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친하게 지내야 하는 존재가 자기 자신이라고 한다.

내가 나를 인정하지 못하고 나를 사랑하지 못하면 인생이 힘들어진다.

영원히 이별할 수 없는 존재가 자기 자신 아닌가.

이별할 수 없는 사이라는 운명을 받아들이고 사는 동안 자기 자신을 잘 어르고 달래며, 사랑하고 응원하며 살아보자.


6~7년도 더 된 일인데 문득 앨버트님과의 대화에서 인상 깊었던 게 떠올랐다.

앨버트님은 자녀들을 거울 앞에 세워두고 외치게 하셨다고 했다.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자신을 인정하고 긍정하는 말들이었다.

“나는 용감하다!” “나는 정직하다!” “나는 사랑스럽다.” 이런 말들을 외치게 한다는 말을 듣고 필자 역시 바로 아이에게 써먹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종종 거울을 보고 따라하게 한다.

“나는 멋진 사람이다!” “나는 도전하는 사람이다!” “나는 사랑받는 존재다!”


나를 지지해주는 존재가 옆에 없다고 울적해 말자.

그 누구보다 나를 잘 알고 그 누구보다 나를 응원할 수 있는 나 자신이 있다.

거울 앞에 서서 두 어깨를 토닥이며 속삭여보자.

“나는 어쩜 이렇게 예쁠까? 나는 어쩜 이렇게 착할까? 소중한 ㅇㅇ아, 사랑해”



유플리더가

사랑받는 사람이 되도록

트렌디한 사람이 되도록

재치있는 사람이 되도록

다양한 잽을 날릴 것이다.


대화의 소재를 주고

사색하게 하고

발전하게 할 것이다.

그래서 유플위클리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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