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 피곤하지 않은 이상 잠들기 전에 양치와 세수를 꼭 한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의식인 셈이다. 어느 날 만난 친구가 자기는 자기 전에 꼭 명상을 하며 하루를 정리한다고 했을 때, 필자는 그동안 마음의 세수를 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마음이 눈에 보이면 좋으련만 어수선하고 정리되지 않은 게 눈에 보이지 않으니 청소나 점검할 생각을 못할 수밖에. 자기 전에 세 가지를 정리해보자.
-오늘 하루 좋았던 일
-오늘 하루 좋지 않았던 일
-오늘의 다짐 하나
글로 남겨도 좋고, 그저 생각만으로 정리해도 좋다. 알고 보니 세줄 일기라고 많이 알려져 있고, 관련된 앱도 있더라. 형식은 중요하지 않으니 자기 전에 본인에게 맞게 세 가지 정도 정리하며 하루를 마감하면 마음 또한 정돈되리라.
감정이 목과 어깨에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마음이 힘들면 목과 어깨가 굳는다. 그래서 요즘의 우리들은 모두 목과 어깨가 뻐근한가 보다. 자세를 바르게 하고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걸 다 알고 있으니 이는 패스하고 오늘은 다른 얘기를 해보려 한다.
『나는 왜 나를 함부로 대하는가』에서 요약 발췌한 내용들이다.
자기와 불화하는 사람들은 불쾌한 감정이나 생각과 싸우려고 한다. 수치심, 질투, 적개심 등은 물론 불안, 짜증, 슬픔 등 살면서 겪을 수밖에 없는 감정들도 잘 받아들이지 못하며 이들에게 불쾌한 감정은 통제하거나 제거해야 할 대상이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감정 자체가 우리에게 해를 주는 것은 아니다. 감정을 위험하게 느끼는 이유는 이를 해석하고 반응하는 방식에서 기인한다.
우리는 온도에 대한 감각이 있다. 차갑고, 따뜻하고, 뜨거운 것을 느낀다. 하지만 긍정적 감각, 부정적 감각으로 구분하지 않는다. 감각이 주는 신호를 활용할 따름이다. 물이 뜨거우면 온도를 낮추고, 너무 차가우면 온도를 높일 뿐이다. 그 모든 감각을 잘 느낄 수 있기에 우리는 자신을 보호하고 잘 살아갈 수 있다.
만약 감각을 맞고 틀리고, 좋고 나쁜 것으로 구분하면, 가령 ‘뜨겁게 느끼는 것은 잘못된 거야.’ ‘차가운 것은 나쁜 감각이야.’라고 하면 감각 체계가 온전하게 작동할 수 없다. 그런데 감각과 달리 우리는 감정에 대해 자꾸 맞고 틀리고, 좋고 나쁘고를 따진다. 그리고 그 감정들을 들여다보기보다 불쾌한 감정을 부정하고 외면하고 싸우고 없애려고 한다. 그것은 결국 감정체계의 혼란과 감정조절의 어려움으로 이어진다.
불쾌한 감정과 자기 비난의 생각을 통제하려 할수록 더 날뛰게 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올라오는 그 감정과 생각을 관찰하고 다독이는 것뿐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어떤 이들은 그 통제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겠다고 말하지만 내려놓는 것 또한 하나의 통제이므로 쉽지 않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것처럼 무언가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또한 통제이고 강박이 되기 쉽다. 그럼, 내 마음인데 내 마음을 어찌할 수 없다는 말인가? 그렇다! 그것이 마음의 속성이다. 통제와 집착에 대한 대안을 마음 챙김 용어로는 ‘그대로 두기’라고 한다. 어떤 의도, 기대, 통제를 갖지 않고 그냥 그대로 두고 보는 것을 말한다. 흙이 담긴 물을 흔들면 물이 잔뜩 흐려지고, 가만히 두면 흙이 가라앉아 물이 맑아지듯, 마음을 바꾸려고 하지 않고 바라보면 생각과 감정은 가라앉기 시작한다. 그래서 감정에 대한 우리의 자세는 이러해야 한다.
어떤 의도, 기대, 통제를 갖지 않고 몸과 마음속에 일어나는 일들을 그대로 두고 바라보기
옥시토신이 자기 조절에 중요한 호르몬이라면 미주신경은 자기 조절에 중요한 신경계라고 한다. 미주신경은 얼굴과 목, 귀에서부터 가슴, 배 부위의 여러 내장 기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는데 이를 자극해보자. 미주신경이 지나가는 목빗근이나 귀 아래 부위를 마사지해보자. 어릴 때 배가 아프면 엄마가 배를 쓸어주었던 것처럼 마사지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심신치유 방법이다. 감정 조절이 안 되거나 과각성 상태가 되면 ‘괜찮아, 괜찮아.’ 하며 심장 위쪽의 가슴을 한 손으로 토닥토닥해보자. 나를 돌보기 위해서는 언어 이전에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다.
머리만 쓰는 현대인들은 감각과 감정에 무뎌진다고 하는데, 우리 이제 목과 어깨가 아픈 걸 고질병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내 몸과 마음을 한 번 들여다보자. 양치하고 세수하면 하루가 끝난 줄 알았지만 이제 하나의 의식을 추가해보는 거다. 오늘 나를 찾아왔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정리해보고, 가벼이 목을 쓸어주고, 심장 위쪽 가슴을 토닥토닥하며 오늘 하루 수고했다고 알아주는 것. 그렇게 날마다 마음을 세수해주며 우리 유플 리더들이 날마다 산뜻하기를!
유플리더가
사랑받는 사람이 되도록
트렌디한 사람이 되도록
재치있는 사람이 되도록
다양한 잽을 날릴 것이다.
대화의 소재를 주고
사색하게 하고
발전하게 할 것이다.
그래서 유플위클리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