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내가 미숙하구나.
내가 부조리하구나.
내가 모순덩어리구나.
나는 정말 완벽하게 불완전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남 역시 불완전하다는 걸 동시에 깨달으면 다행이다. 그렇게 되면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타인의 허물을 어른스럽게 품을 수 있게 된다. 나의 불완전함을 깨닫되 타인 또한 그러하단 것까지 깨닫지 못하면 그땐 관계가 꼬이기 시작한다. 나는 되고, 너는 안 되는 ‘내로남불’이 시작된다.
종종 남의 허물을 악의적으로 해석하고 악의적으로 퍼뜨리는 사람을 보곤 한다. 그 사람이 내가 되기도 하는데, 사람마다 약한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이 건드려지면 내 안의 교양보다 본능이 앞서 모순적인 말과 행동을 하게 된다. 나의 모순을 교묘하게 합리화시켜 스스로를 방어하며 나아가 상대를 은근슬쩍 먹이는 말과 행동도 하게 된다. 우아하고 교양 있고 지성인답게 살고픈 필자도 이런 과거가 있었고, 아직도 이런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음을 고백하며 이는 평범한 우리들 대부분이 그렇지 않냐며 물귀신 작전을 시전 해본다.
조금만 어른스럽게 생각해 보면 상대가 처한 상황과 그의 미숙함이 보일 텐데. 불완전한 우리끼리 이번엔 네 도움 받고 다음엔 내가 도와가며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을 텐데. 불완전한 우리기에 불완전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으며, 그럼에도 다시 한번 잘해보려는 노력을 할 때 인생이 의미 있단 걸 깨우치고 나서 필자의 인생이 조금 편해졌다. (완벽을 추구하는 새가슴들에겐 불완전해도 괜찮다는 깨우침이 큰 축복이다!)
성취로 가는 과정이 구불구불하고 험난하고 심술궂을 때 그 인생이 알록달록 채워지지 않겠는가? 불평불만과 남 탓으로 채워가는 인생은 보고 들어주는 게 고역이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모든 걸 꽃노래로 필터링하잔 뜻은 아니다. 그건 고장 난 필터다. 나이가 들수록 현명해지자는 건데, 몸이 그러하듯 마음 또한 원투쓰리 펀치에도 끄떡없을 정도로 근육을 키우자는 뜻이다. 아기 때는 자기 발에 꼬여 넘어져도 세상 서럽게 울었지만, 어른이 되면 토네이도가 날 때리고 가도 다시 일어서야 함을 안다. 토네이도가 날 때렸어, 왜 하필 나야, 울다가도 어느 순간 제 힘으로 일어나야 하는 게 어른이다. 어쩌겠는가. 완주해야 하는 게 인생인데. 토네이도가 치고 가도 살아지네? 맞은 데 또 맞았는데도 살아지네? 토네이도가 하필 날 때렸다는 것에 주목하는 사람은 아직 아이고, 살아남았음에 주목하는 사람이 어른이다.
우리는 모두 오뚝이다. 앞서 말했듯이 인생길은 내 앞에 펼쳐져 있고, 뒤로 가기엔 많이 지나왔다. 지나온 바 앞으로 굽이굽이 함정을 만날 것도 안다. 주저앉아 있어 봐야 해가 지고 또 뜨겠지. 걷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오뚝이다.
무엇이 날 일으키는가? 안에 든 게 없으면 일어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안에 든 게 많으면 넘어가기 무섭게 우뚝 일어선다. 웬만한 일에도 타격감이 없는 사람이 있다면 한 명 떠올려 보시라. 에이~ 눈에 초점이 빠져 무기력하게 사는 그 사람 말고, 힘 좋은 오뚝이처럼 벌떡벌떡 일어나는 사람을 떠올려 보시라. 무엇이 그를 지탱하는 것 같은가? 아마도 기준점을 외부에 두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 안에 두는 사람일 것이다. 기준점이 밖에 있으면 눈치를 보게 된다. 기준점이 자신 안에 있는 사람은 인생을 자기답게 꾸려 나간다.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으면 내 안에 쌓을 게 없다. 성공하면 달콤한 성취감이, 실패하면 쓰라린 패배감이 내 안에 경험치라는 이름으로 쌓인다. 인문학적 소양도 쌓자. 근육을 만들기 위해 닭가슴살을 먹듯 현명한 생각과 판단이 가능하려면 외부로부터 좋은 소재가 들어와야 한다. 살아지는 대로 사는 사람은 하루하루가 휘발될 뿐이고, 인문학적 소양을 겸한 사람은 하루하루를 채우며 살아간다. 시기와 질투, 불평과 불만은 불 지르면 화르르 타올라 재만 남길뿐이다. 내 안을 한없이 가벼운 잿더미로 채워 백 날 엎어져 있는 오뚝이가 되면 안 되지 않는가. 퍼내도 퍼내도 줄지 않는 무게는 어디서 나오는지 가만히 생각해 보자. 생에 대한 감사와 만족, 떠올리기만 해도 미소 짓게 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 나와 타인에 대한 존중, 나를 성장시킨 인내 등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도 남도 이롭게 하는 가치들로 채워야 오래간다.
얼마 전에 ‘미덕의 보석함, 버츄카드’라는 것을 선물 받았다. 마치 타로점 보듯 그날 하루 마음에 심을 버츄 virtue를 뽑곤 하는데 오늘은 특별히 유플리더에게 건넬 카드 한 장을 뽑았더니 [충직]이 나왔다. 저작권이 있다고 들어서 이미지 없이 일부 내용만 살짝 알려드리며 오늘 하루도 응원의 메시지로 마무리한다.
충직하다는 것은 변함없는 진실로 누군가를 대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믿는 바를 흔들림 없이 지켜가는 것입니다.
상황이 좋을 때나 어려울 때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자신의 가족, 친구, 학교, 직장, 국가, 혹은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에 신의를 지키는 것입니다.
충직함을 통해 당신은 그들과 변치 않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유플리더가
사랑받는 사람이 되도록
트렌디한 사람이 되도록
재치있는 사람이 되도록
다양한 잽을 날릴 것이다.
대화의 소재를 주고
사색하게 하고
발전하게 할 것이다.
그래서 유플위클리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