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참는 자가 이긴다.

by 유플리트

단순한 말장난 같지만 살수록 공감이 가는 문구가 있다.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다.


인생은 태어나 죽을 때까지 선택을 하며 산다는 뜻이다.

탄생Birth과 죽음Death 사이에 무수히 놓인 선택 Choice들, 그게 인생이라며 프랑스의 철학가이자 소설가인 장 폴 사르트르가 한 마디 남겼고,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강호동과 아이유. 두 사람은 각자의 업에 탑을 찍었고, 탑의 자리를 오래 유지하고 있다. 아이유는 강호동으로부터 어떤 조언을 받았으며, 처음에는 몰랐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 조언이 와닿았다고 고백했다.

“사람들이 다 100번 하고 쓰러질 때 101번을 해야 살아남는다.”

아마도 강호동이 살아남고 난 후 깨달은 게 자신이 남들보다 한 번 더 도전했다는 거였고, 아이유 역시 살아남고 난 후에야 강호동과 같은 깨달음을 얻었을 것이다. 아이유에 대한 강호동의 조언은 예능에서 웃음의 소재로 소진되었지만, 두 사람이 피땀눈물로 얻어낸 성취라는 걸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거란 말도 같은 맥락이다. 강호동은 보기와 다르게 유들유들한 넉살로, 아이유는 보기와 다르게 악바리 근성으로 탑까지 올랐고, 그래서 (멘탈이)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해 냈다.


예능의 삶과 평범한 우리의 삶 중 어느 삶이 더 가혹한지 알 수 없지만 강호동도 아이유도 우리도 미숙한 시절의 뼈아픈 지적 앞에서 자신의 실력을 의심했을 테고, 조금 익숙해지고 나서는 동의할 수 없는 비난과 반감 앞에서 분노가 치밀었을 테고, 실력이 증명되고 난 후에는 주위의 시기와 질투로 더 이상 사람을 믿을 수 없게 되며, 삶에 대한 의문과 권태에 맞닥뜨려 의지를 상실할 때도 있었을 것이다. 굽이굽이 위기를 만날 때마다 살아남는 선택을 한 사람들이 탑의 자리에, 꼭 탑이 아니더라도 여유 있게 숨 돌릴 수 있는 만족스런 위치에 올라서게 된다. 야망이 있었든 없었든 성공의 자리는 살아남는 선택을 한 자들의 것이다. 이를 악물고 올라온 사람들도 있고, 꾸준히 했을 뿐인데 남들이 포기해서 혼자 살아남았다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 인간은 선택의 상황에서 갈등하며 번민하는 존재, 동시에 ‘후회’를 달고 사는 존재다. 부모로부터 ‘이제 다 컸으니 네 인생은 네가 선택하라.’ 인정받았던 날, 필자는 말할 수 없는 자유를 느꼈다. 하지만 선택한 만큼 후회도 비례하여 늘더라. 선택하고 돌아보고, 선택하고 후회하곤 하는데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대부분 그러지 않을까?

치기 어린 선택도 해보고, 별 이유 없는 선택도 해보고, 타인에게 넘긴 선택도 해보며 살아본 바, 선택의 몫이 고스란히 본인에게 돌아오기에 이제는 허투루 선택하고 싶지 않다. 내 뜻이 아니었다 한들 결과는 내 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다. 별생각 없었다 한들 결과물은 착실하게 내 앞에 배달되어 왔다. 나는 내 선택의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므로 이제는 신중해졌다.


또한 현명한 선택은 현명한 본체에서 나온다는 깨달음도 살만큼 살아보면 알게 된다. 미련한 사람은 미련한 선택만 하고, 현명한 사람은 현명한 선택만 한다. 미련한 사람에게 아무리 조언을 해봐야 듣는 척만 하고 결국 반복해 온 미련한 선택을 한다. 현명한 사람은 아무리 흔들어봐야 흔들리지 않는다. 결국 본인이 바로 서야 한다.

필자에게는 뼈에 사무치는 몇 가지 후회가 있는데, 일이 왜 그렇게 되었나 되짚어보면 시작은 늘 분노였다. 지나치게 이성적인 성격이란 말을 듣는 필자도 분노에 사로잡히면 그 이성을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 모든 상황을 자기합리화하는 데 사용한다. 그렇게 자기 합리화가 완성되면 분노의 불길을 상대에게 가차 없이 뿜어낸다. 옳은 일을 했다고 믿기에 마음이 편해져야 하는데 분노는 분열시키고 무너뜨리는 속성을 가지고 있지, 무언가를 완성시키는 법은 없다. 분노가 사라지고 난 후에는 분노의 결과를 추스르며 더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래서 이제는 본노가 차오를 때 본능은 삑삑삑 비상벨을 울린다. “참아야 해! 화는 지나가. 화가 지나가길 기다려보자.”

참는 게 지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나도 한 성질 한다고 질러야 남들이 만만하게 안 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강한 사람이 참고, 약한 사람이 지르는 법이다.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도 많고, 상황도 많지만 그 순간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해야 한다. 저들이 나를 흔드는 대로 흔들릴 것인가, 나를 지킬 것인가.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다. 우리 오늘, 현명한 선택만 해보자. 그래서 후회할 일 없어 숙면을 취할 수 있길 응원한다.




유플리더가

사랑받는 사람이 되도록

트렌디한 사람이 되도록

재치있는 사람이 되도록

다양한 잽을 날릴 것이다.


대화의 소재를 주고

사색하게 하고

발전하게 할 것이다.

그래서 유플위클리가 존재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눈으로 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