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말하는가?

by 유플리트

리더의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특정한 직업이나 직책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지 않고, 파트너와 팔로워가 있어 가르치고 상호협력해야 할 사람이 있다면 리더다.

리더는 리더의 말을 해야 한다. 우리 모두 겪어봐서 알듯이 리더가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오가기 때문에 리더의 위치에 서게 되면 전략적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어찌 보면 리더가 될 역량이 있어 그 자리에 오르기보다 리딩해야 하는 때가 되어 출발선에 서는 경우가 많다. 미리 배우고 준비하면 좋으련만 ‘얼떨결에’ ‘때가 되어’ 시작하려니 자신도 못 미덥고 이런 나를 따라야 할 내 팀원들도 가엾다.


이 문장에 주목해 보자.

어떤 단체에서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관계’와 ‘성과’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리더입니다.

'관계'와 '성과'가 리더의 목표이며, 따라서 그에 맞춰 내 역할이 무엇인가 고심하면 될 터이다.

다음 상황을 가정해 보자.

‘일의 진행상황을 확인해 보니 화가 난다. 다들 내 마음 같지 않아 짜증이 밀려오고, 왜 이렇게밖에 못하는지 원망스럽다. 진행방향을 수정해야 하는데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답답하고, 시간도 빠듯한데 잘 해낼 수 있을지 불안하기도 하다. 위에서는 언제 호출할지 모르고, 그때 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걱정된다. 이제 회의를 소집한다. 싸늘한 분위기를 감지한 후배들은 조용히 자리를 채우고 아무도 농담 한마디 꺼내지 않는다. 이제 당신이 입을 열 차례다.’


“도대체 누가 그랬어?” 운을 뗀다면 그때부터 회의는 책임 떠넘기기가 될 것이다.

“지금 장난해?” 말하면 우리가 얼마나 형편없는 팀인지 확인하는 문장들로 채워진다.

“그래서 어떻게 해결할 거야!”라고 윽박지르면 방어적인 대응책들만 맥없이 오간다.

감정에 휩싸여 후회할 말을 내뱉는 사람, 위협적인 말로 일을 완성시키려는 사람, 사람을 떠밀어 성과를 세우려는 사람들은 대화할 때 상대방을 탓하고, 비난하고, 책임을 회피하기 바쁘다. 억누르는 감정과 아닌 척하는 말들로 포장해보려 하지만 결국 드러나는 법이다.


진정한 리더의 말은 이런 것이다.

“상황을 알게 되니 당황스럽고 초조해지네.” 불편한 감정도 무겁지 않게 사용한다. 감정도 대화의 정보라는 것을 인지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안전하게 사용한다.

“나는 이번 기회를 통해 이 프로세스를 단축시키고 싶어.” 대화의 목적지와 방향을 보여준다. 지금 우리가 누군가를 비난하기 위해 모인 게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우리가 무엇부터 다시 생각해야 할까?” 지시가 아닌 질문을 통해 대화를 끌어들임으로써 생각의 과정을 혐의하고, 실수에서 교훈을 찾고,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가 한 팀이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문득 지난 엑스퍼트 포럼에서 비슷한 내용을 다뤘던 기억이 나서 찾아봤다. 이 글도 리마인드 차원에서 살펴보자. click or touch -> 엑스퍼트 포럼 4회차_현장 이슈 다루기



리더십의 본질은 사람을 통해 성과를 만드는 것인데, 이때 사람과의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마음’이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봐 주는 사람에게 빗장을 열고 기꺼이 협력하게 되는데, 이를 모른 채 힘과 돈으로 닫힌 문을 열기 위해 애쓰는 리더들이 있다. 나 자신은 어떤지 돌아보게 된다.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지 관찰해 보니 동기에 여러 차원이 존재한다고 한다.

1단계 : 외부의 힘에 의해 작동하는 동기. 하기 싫은 일을 누군가가 억지로 앉혀놓고 시킬 때의 마음

2단계 : 비로소 그 일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는 단계. 스스로 의무와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단계

3단계 : 확신을 가지고 움직이는 단계. 누가 시키지 않아도 좋아서, 마음이 내켜서 하는 것.

4단계 : 나와 일이 통합된 상태. 몰입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더 높은 목표와 이상을 추구하는 상태

와, 이렇게 놓고 보니 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다이렉트로 확인하게 되네. 리더든 팀원이든 자신이 적어도 2,3 단계는 되어야 행복하겠고, 만약 4단계라면 일상과 직장생활이 짬뽕됐을지언정 천국을 누리는 기분일 것 같다. 몰입, 얼마나 카리스마 있고 도파민이 뿜뿜하는 개념인가.


소매를 걷어올린 팔뚝에서 불끈불끈 솟아난 핏줄을 볼 때, 고개를 돌린 채 한 손으로 휙휙 핸들을 돌리며 후진할 때 사람이 멋져 보인다는 말을 종종 듣는데, 사실 이것도 몰입의 아우라 아니던가! (아! 삼천포로 가는 초입길이 보인다. 수습하자!)

일상에서든 직장에서든 몰입하는 사람은 멋지고 카리스마 있고 여하튼 사람을 홀린다. 리더 자신이 우선 일에 몰입해서 팀원들을 그 몰입의 세계로 끌어들이려면 구사하는 언어가 교양 있고, 우아하고, 지성인다워야 한다. 그런 언어를 배우기 위해 반나절의 시간을 낼 수 있다면, 그 시간을 채울 책 한 권을 소개하겠다. [비울수록 사람을 더 성장시키는 리더의 말그릇]이다. 책 장사하는 건 아니고, 너무 좋았어서 유플리더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다. 오늘 본문 중 전문스럽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이 책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유플리트에 입사하는 순간 모두 리더로 시작하니, 그리고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주제로 자주 회의를 하는 사람들이니 리더의 말에 대해 배워보자고 권해본다.

유플리트에 도서비 지원이라는 훌륭한 복지가 있지 않은가. 오늘 이 책 주문이 많이 들어오면 필자의 하루가 뿌듯하겠다.



유플리더가

사랑받는 사람이 되도록

트렌디한 사람이 되도록

재치있는 사람이 되도록

다양한 잽을 날릴 것이다.


대화의 소재를 주고

사색하게 하고

발전하게 할 것이다.

그래서 유플위클리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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