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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아인잠
Sep 17. 2019
행복한 가을 되세요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어 읽어보곤 하는 요즘, 새롭게 와 닿는 글들이 있어서 이곳에 남깁니다.
이곳은 내가 사랑하는 글 쓰는 공간이기도 하고, 독자님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니까요.
이성복 시인의 책을 읽고 있는데, 글을 쓰고 싶게 만들어요, 손가락이 간질간질해지는 느낌... 아세요?
"누구든지 자기 시대의 밑바닥에서 학대받는 사람들의 고통을 간과하고서는 더 이상 정직할 수 없다. 그가 신이라 할지라도..."
"사랑은 자기 자신만으로 세상을 감쌀 수 없기 때문에 아파하고, 아픔은 자기 자신만으로 세상을 견딜 수 없기 때문에 사랑을 부른다."
"기록! 우리가 지금 여기 살아있음을, 우리가 한 때 거기 살아있었음을 '그날' 증거해야 한다."
"삶을 시로 바꾸는 것은 자신의 고통을 염하는 일이 된다."
"시가 무엇을 노래하든 그것이 개인의 사사로운 슬픔이든 아니면 한 시대의 부패한 역사이든 시는 '다른 호흡'이다. 나는 윤동주와 백석을 사랑한다. 그들은 다른 아가미로 숨싄 사람들이다."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확신만이 내가 제대로 살 수 있는 가능성의 지표가 된다."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 이성복 아포리즘>
시인을 다른 아가미로 숨 쉬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한 부분에서는 너무 질투가 났어요.
어쩜 이런 표현을 할 수가 있는 거죠?
저는 책을 읽으면서 오히려 아무 글도 쓸 수가 없게 된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지극히 사실적인 문장 하나만을 겨우 적었답니다.
바로,
이거예요.
'오늘 가정폭력 상담사로서 일할 수 있는 자격을 얻기 위해서 가정폭력 상담원 수강신청을 했다.'
글을 쓸 수가 없어서 사실 하나만 겨우 적은 오늘
그래도 행복한 것은
내년이면, 가정폭력상담사로서 일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거예요.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기꺼이 다가가 희망을 드리고, 이야기를 들어 드리고, 마음을 안아드리고, 다시 힘을 낼 수 있도록 무릎을 세워드리는 일을 하고 싶어요.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맞이하는 가을이, 그래서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다음주는 책으로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설레입니다.
가을엔 좋은 책, 마음에 와닿는 글들을 생각하시면서 행복한 가을 되시기를 바래봅니다.
모두 편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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