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루스는 미소를 보냈다. 왜 루스가 미소를 짓고 있었는지 정말 알 수 없었지만, 그건 정말이지 아무 이유 없이 내 안에서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온화한 미소였다."
"사실 내 안에는 모든 나이가 다 있네. 난 세 살이기도 하고 다섯 살이기도 하고, 서른일곱 살이기도 하고, 쉰 살이기도 해. 그 세월들을 다 거쳐 왔으니까 말이야. 나는 그때가 어떤지를 알지. 어린애가 되는 것이 적절할 때는 어린애인 게 즐거워. 또 현명한 노인이 되는 것이 적절할 때는 현명한 어른인 게 기쁘네. 어떤 나이 든 될 수 있다는 걸 생각해 보게. 지금 이 나이에 이르기까지."
“난 당신의 애인이나 소피아 로렌처럼 무언가를 찾아가 전해주려고 멀리까지 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어서 실감할 수는 없지만, 그건 진심을 다하는 게 아니었을까 싶어요. 아주 먼 곳에 있는 상대를 찾아가 중요한 무언가를 전한다는 것, 그것 만으로도 굉장히 가치 있는 것 같아요... 진심을 다 한다는 게, 말 그대로 다 써버 린다는 의미와 상대를 위해 뭔가 노력한다는 의미가 있는데, 그 두 가지 다 당신의 연인에게도, 소피아 로렌에게도, 그리고 소련에서 가정을 꾸린 원래 남편에게도, 물론 당신에게도 필요했던 게 아니었나 싶네요.”
우리는 다른 인생이 시작되면 다른 사람이 된다. 나카고메 시즈케는 그렇게 생각했다. 남편과 헤어지고 나서 자신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얼굴이나 이름이나 성격이 바뀌는 게 아니라 곤충의 허물이 벗어지듯 무언가를 벗어던지고 다른 것이 새겨진다. <해바라기>가 그토록 서글픈 까닭은 세월과 상황으로 인해 사람이 바뀐다는 사실을 노골적일 만큼 정확하게 묘사했기 때문이다.
독서의 생활화와 생각 공유, 유연하고 깊이 있는 사색과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