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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독서 미션 7: 필사하기

by 아인잠

'오늘의 미션은 주말 동안 독서하신 부분이나 오늘 읽으실 책중. "오늘의 글귀"를 선정하셔서 5~10 문장 이내의 글을 직접 필사해 보시는 것입니다. 필사하면 글이 또 다르게 다가오고 더 친근해집니다^^'


오전에 @Heeeeegi 님이 띄운 메시지가 화두가 되어 대화가 진행된 부분이 좋았다. 독서모임에는 다양한 의견, 생각, 나눔이 뒤따르고 자유롭게 나누는 것이 서로에게 자극이 되기도 하고 또 다른 독서를 불러오는 동기도 되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누군가의 생각이, 글이 되고, 글이 책이 된다.

그래서 나는 회원님들이 기꺼이 생각을 들려주실 때 집중해서 보고, 생각들을 귀담아들으려고 한다.

우리 삶의 이야기가 그래서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기에 나는 6개월 뒤 우리의 책이 나올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설레기도 하는 것이다.)


@Heeeeegi 님

'페미니즘에 대해 생각해 본 주말이었어요. 현 대한민국의 세태를 정확히 바라보기 위해서는 뜨거운 감자인 페미니즘을 빼놓고는 논하기 힘들 것 같아요. 그러나 어려워요, 저급한 성대결 구도나 원색적 비난 말고 본질을 바라보는 것이...

비단 대한민국 말고 전 세계적으로 페미니즘이 점점 변질되는 것 같아요. 본질은 양성 평등인데 점점 편향적인 한쪽 성 까기에 급급하고요 남자 또는 여자 한 성별에만 집중된 어젠다가 아닌데 페미니즘의 ㅍ자만 꺼내도 불편해져 버리는 분위기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어요.'



@Heeeeegi 님의 말을 듣고 마침 카페의 가까운 책장을 둘러보니 페미니즘에 관한 책이 있어서 자연스레 보게 되었다. ('독서는 또 다른 독서를 부른다', 나는 이 말이 참 좋다.)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이다혜, 현암사



@보리 님 추천도서


(생각할 거리들을 나누며 함께 공론화하고 생각해보는 여지가 있는 만남, 그래서 독서모임이 좋은 것 같다.)


@에이미 님


@감겨 눈 님


@데이지 님

'저 안 그래도 사실 미션 주신 것들을 할 때마다 필사를 하고 있었어요. 물론 새벽이나 밤에 주로 해서 하다가 조느라 글씨 중간중간 번개가 치긴 했지만요. 사실 제가 필사한 것은 다른 것인데요. 오늘은 전에 필사 해 놓았던 것을 꼭 나누고 싶네요. 피천득의 '인연'이라는 책인데요. 여기서 저는 '엄마'라는 글을 무척이나 좋아했어요. 그래서 이 부분을 오늘 나누고 싶어요. 피천득 작가의 글에서 '엄마' '꿈' 은 모두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글로 표현하고 있는데요. 저는 몇 번을 읽어도 마음이 울컥하더라고요. 오늘도 이거 읽고 쓰면서 그냥 엄마 생각에 마음이 찡했습니다. '

"너를 잃은 줄 알고 엄마는 미친년 모양으로 돌아다녔다. 너는 왜 그리 엄마를 성화 먹이니. 어쩌자고 너 혼자 온단 말이냐. 그리고 숨기까지 하니. 너 하나 믿고 살아가는데. 엄마는 아무래도 달아나야 되겠다." 나들이 간 줄 알았던 엄마는 나를 찾으러 나갔던 것이었다. 나는 아무 말도 아니하고 그저 울었다. 그 후 어떤 날 밤에 자다가 깨어보니 엄마는 아니자고 앉아 무엇을 하고 있었다. 나도 일어나서 무릎을 꿇고 엄마 옆에 앉았다. 엄마는 아무 말도 아니하고 장롱에서 옷들을 꺼내더니 돌아가신 아빠 옷 한 벌에 엄마 옷 한 벌씩 짝을 맞춰 차고 차곡 집어넣고 내 옷은 따로 반닫이에 넣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나도 모르게 슬퍼졌지만 엄마 품에 안겨서 잠이 들었다. 그 후 얼마 안 가서 엄마는 아빠를 따라가고 말았다."


@보리 님

"아빠 옷 한 벌에 엄마 옷 한벌씩 짝을 맞추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리움이 차곡차곡 차올라서 결국...

슬프지만 아름답습니다.

슬퍼서 더 아름다운 걸까요?"


@정구 님

'출퇴근길에 읽고 있는 책인데 잘 안 읽어져서 몇 달째 읽고 있습니다. 그래도 독서모임 덕분에 몇 장이라도 더 읽었습니다. 다들 속에 빛나는 세계 하나씩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문장이어서 필사했습니다.'


@보리 님

"데미안은 정말 오랜만이네요~

중학교 입학 전 남는 시간에 고전을 처음 접하고 읽었던 책이었습니다.

지금 봐도 어려운 걸 그 시절엔 어떤 생각이었는지 잘 생각이 안 나요,

회색 노트와 함께 우정, 유년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 데미안이네요^^"



@보리 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중에서...


@Heeeeeji

'이 독서모임을 들어오지 않았다면 인스타그램에서 셀렙이나 인플루언서들의 피드를 보며 허비했을 시간을 독서로 채우게 되어서 매우 감사한 마음이고요.. 미디어 속 왜곡된 허상의 미에 집착하고 강박증을 갖는 시간에 제 자신의 변하지 않는 가치에 주목할 수 있게끔 해주는 독서였어요.'



@아인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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