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글에 대한 방법들을 배울 수도 있지만, 글 자체가 지닌 의미와 아름다움, 힘에 대한 쉽고도 문학적인 설명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의 사례와 지식들을 얻을 수도 있어요. 글쓰기를 위한 책이기도 하면서 인생에 대한 글이기도 하고, 글쓰기 원하는 사람들의 영감을 일깨우기도 하는 표현으로 가득합니다.
그래서, 글을 쓰고자 한다면 누구라도 써볼 수 있는 동기부여가 각 페이지마다 충분할 것이라 생각해요.
책을 펼치다 보면 서문에서 이런 글을 볼 수 있습니다.
‘나에게 글 쓰는 삶이란 이른 아침 새소리에 눈을 뜨는 삶, 오후 늦도록 햇살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삶이 되었다. 속도를 늦추어 매 순간과 교감하는 삶이었고, 내면의 원천으로 더욱 깊이 파고드는 삶이었다. 나는 쉰 살이 되어서야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쉰 살이 되어서야 시작한 작가의 글이 태어나 쉰 살까지 글 쓴 사람처럼 정교하고 완벽하게 느껴집니다. 이유는 실제로 그렇게 글을 계속 써왔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나는 내 꿈을 공책에 적고, 규칙적으로 글을 쓰고, 이야기를 창작하기 시작했다.’
‘쉰 번째 생일에 나는 처음으로 글쓰기 워크숍에 참여했고, 거기서 유명한 시인 에이미 클램 피트를 만났다. 그녀도 나이 예순이 되어 그때 처음으로 가르치는 일을 시작한 상태였다.’
‘내가 글 쓰는 삶에 들어갔듯이, 글 쓰는 삶 또한 내 안으로 들어왔다.’
글에서 보이듯, 그녀는 글 쓰는 삶으로 들어갔고 어느 순간부터 글 쓰는 삶 또한 그녀의 삶 속으로 들어왔음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나아가 15년 동안의 교육 경험에서 선별한 12개의 강의를 <글 쓰는 삶을 위한 일 년>이란 책으로 묶어 냅니다.
이 글을 보면서 저 또한 그녀의 삶과 같고 싶습니다.
많은 작가들의 꿈이기도 하지 않을까 해요. 작가는 자신의 글을 쓰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글 쓰는 삶을 살아가기를 꿈꾸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글이 주는 힘과 평화를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일 거예요.
글을 써야 살아지고, 글을 써서 힘을 얻고, 글을 써서 얻게 되는 삶의 가치, 매일 새로워지는 자신을 만나는 특별한 느낌.
그래서 작가는 글을 쓰고, 글쓰기 원하는 사람들을 글 쓰도록 돕는 꿈을 꾸게 되는 것 아닐까요. 실제로 그 때문에 이 세상에는 글쓰기 책이 너무나 많이 존재하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만들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거기에 저도 보태고 싶은 꿈도 있고요. 그래서 저 또한 매일 글을 씁니다.
책을 보면 작가의 의미를 새롭게 알 수 있게 돼요.
‘글쓰기는 결국 습관이다. 작가란 글을 쓰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다.
‘습관’을 뜻하는 영단어 ‘habit’에는 일상화된 행동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성직자가 어깨에 두르는 영대 stole라는 의미도 있다. 성직자가 전통적 영대를 입듯, 작가도 전통적 습관을 입는 것이다. 작가로서 우리는 편안한 곳을 찾아내면 곧 어깨에 영대를 두르고 글을 쓴다.’
어떠한 마음으로 글을 써야 할지 생각해보게 된 책입니다. 그리고 이런 글을 볼 수 있는 계기는 마치 ‘사금 채취’ 과정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사금이란 하천 바닥이나 물가 땅 속에 작은 알갱이 상태로 존재하는 자연금을 가리키는 데요,
‘암석 속에 다른 광물질과 섞여 있던 자연금이 오랜 세월에 걸쳐 떨어져 나와 흘러내리며 마모된 조각들’이라 합니다. (한겨레 2013. 3. 6. 기사 참조)
‘사금 잡이’ 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먼저 가라앉는 금의 성질로 인해 굵은 앙금은 상류 쪽에, 미세 사금은 중하류에 많다고 합니다. 즉, 모르는 사람의 눈에는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지만, 전문적인 사금 잡이들의 눈에는 어디에 있는지 예측까지 가능해서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에요. 금을 찾다 보면 드물기는 하지만 루비, 석류석 등 다른 보석의 원석 조각들도 발견된다고 하니, 모르면 몰라도 안다면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처럼 책을 읽다 보면 사금이 줄줄이 보이기도 하고 또 다른 원석을 발견하게 됩니다.
일상에 묻혀 잡다한 돌무더기 아래에서 신음 해갈 때, 내 인생 어느 개울 아래에서 반짝이는 사금 알맹이들을 건져 올릴 수 있다면 무엇을 망설일까요.
그것이 독서라 생각합니다. 책을 통해서 금맥을 발견하고, 나의 보석을 모아가는 것이 독서하는 습관이며 능력입니다. 거기에 더해서 글 쓰는 삶으로까지 나아간다는 것은 자신이 발견해낸 보석을 가공하여 사람들에게 팔 수도 있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 모든 과정은 책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일이며 이치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보다 많은 분들이 더 많은 책을 읽으시고 글도 써보시면 좋겠어요.
‘글 쓰는 삶은 우리 각자의 내면에 존재하는 창조성의 원천으로부터 솟아 나온다.(중략) 우물이 막혀있으면 물이 솟아나지 못한다. 하지만 그 안을 막고 있는 잡동사니들을 치워버리면 우리의 창조성이 흘러넘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게 된다.’ - <글 쓰는 삶을 위한 일 년> 중에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를 때는 일기도 좋고 메모도 좋고 편지도 좋아요. 뭐든 써보면서 자신이 쓰고 싶은 글, 담고 있던 마음, 전하고 싶은 생각을 표현해보면 어떨까요.
글 쓰는 삶으로의 초대.
저의 글을 좋아하시고 함께 하길 원하시는 분이면 언제든 두드려주세요. 제가 문을 활짝 열어 드릴게요. 누군가 제게 그랬던 것처럼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