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기를 기다리는 마음
애착 결핍은 마음의 장애이다
애착 관계가 붕괴하면서 벌어지는 온갖 문제를 떠올려보라. 혼인율이나 출산율의 저하, 인구 감소, 어린이 학대에서 노인 학대에 이르는 가정 폭력, 삶에 대한 허무주의, 불안정한 애착이 원인이 되어 벌어지는 무수한 정신 질환, 경계성 인격 장애와 우울증, 의존증, 식이장애……. 이 모든 문제들은 포유류로서의 숙명, 즉 종의 생존을 지탱하는 애착 시스템이라는 구조를 경시한 이후부터 심각해졌다.
인간은 자신이 원할 때 반응해주는 존재에게 애착감이 생긴다. 그것도 어떤 시기에나 형성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태어난 이후 고작해야 한 살 반에서 두 살이 될 때까지가 애착이 성립하는 시간이다. 이 기간 동안 정성을 다해 보살펴주는 특정 양육자가 있어야 비로소 애착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최초 양육자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다. 어머니는 아이의 대인 관계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이나 불안을 느끼는 방식, 배우자와의 관계나 자녀 양육, 건강과 수명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평생에 걸쳐 생존 자체에 영향을 끼친다.
(중략)
자폐증인 사람을 치료할 때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 기지 역할을 하는 애착 관계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것은 불변의 진리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