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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인잠 Mar 01. 2020

알퐁스 도데 <별>의 문장을 만나보자

알퐁스 도데의 별.

작가도 이름이 중요한 것 같다.

알퐁스 도데의 별을 말하면

퐁당퐁당 노래가 떠오르고

뿌연 물결이 맑게 거치는 느낌이 차오른다.

알퐁스 도데의 별

스펜슨 존스의 행복

아인잠의...브런치(낄끼빠빠 못해 죄송합니다)



순진한 목동이 아리따운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좋아하며 이야기하는 데로 시선이 옮겨는 이야기. <별>

내가 좋아하는 책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영원한 감성과 순수. 동심의 세계와 추억까지 별 아래 잠든 여린 잎들을 깨우듯 조심스럽고 투명한 이야기.

"나는 겨울이 되면 눈이 쌓이기 전에 양 떼를 몰고 산을 내려가 마을에서 지냈습니다."


나는 겨울이 되면 추위가 가시기 전에 알퐁스 도데의 별 이야기를 아이들과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뭘 시킬지 이미 간파하고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괜한 엄살을 부린다.

자동으로 글쓰기.

"문장의 맥을 찾아보고 바꿔 써라."

원문을 먼저 옮겨적고 아랫줄에 바꿔쓰기

나는 겨울이 되고 눈이 길에 쌓이면 보드득 소리가 나도록 발을 밟고, 엄마와 발로 꽃 모양을 만들어 놉니다


애써 썼으 문장이 부자연스럽다. 다시 기회를 주고 고쳐보게 한다.


> 나는 겨울이 되어 눈이 길에 쌓이면, 눈에서 보드득 소리가 나도록 발로 밟고, 엄마와 함께 발로 꽃 모양을 만들며 놉니다.



나는 눈이 쌓여 산을 내려가기 힘들어지기 전에 얼른 양들을 데리고 산을 내려가 마을에서 날들을 보냈습니다.


나는 눈이 내리는 겨울이 되면 양들과 함께 마을로 내려갔습니다. 그러고 나면 봄이 올 때까지 마을에서 머물렀습니다.


나는 겨울이 오면 눈이 쌓이길 기다리면서 동생을 데리고 나가 썰매 탈 일을 상상하며 지냈습니다.


나는 겨울이 되면 해지기 전에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서 사진을 찍으며 놀았습니다.


아이들마다 제각각이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알퐁스 도데 작가님과 같은 생각을 하면서 글로 표현해봤다는 점이다. 흉내라도 내보면서 우리는 문장의 아름다움에 대해 연구하고 닮아가도록 기를 쓰고 평소 써보지 않았던 느낌의 글을 접해보기도 한다.


평소 쓰는 글에서 한 단계 나아가려면 필사나 꾸준한 글쓰기도 도움이 되지만 고전의 글에서 문맥을 배우는 것이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은 남들보다 한 단계 앞서는 것이고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기에 의미와 보람이 있다. 누군가를 밟고 일어서는 것이 아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극복하는 것이기에 숭고

하고 멋진 일이다.


고전의 문장은 오래도록 아름답고 가치 있다.

세월이 흘러도 살아남은 작품들. 권장되고 흠모하는 이야기.

그것이 글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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