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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인잠 Mar 30. 2020

저와 함께 글을 써봐요

글 쓰는 게 어려운 분들을 위해

글 쓰는 게 어렵나요?

저는 하루에 10편도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책을 쓰면, 속도가 너무 빨라서 편집자님들이 당황하시기도 합니다.

물론 완성도도 높아야겠지만요,

처음에 나오는 초안도 중요합니다.


글은 왜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는 것일까요?

그 이전에 생각해봐야 하는 것은,

글을 어디까지 써봤냐 하는 것입니다.

글을 얼마나 써보고 힘든지,

글을 어떻게 써보고 어렵다는 건지,

글에 대해 갖고 있는 선입견이나 트라우마, 자신의 고정관념이나 관심도에 따라서도 글은 완전히 다른 얼굴로 내게 다가올 테니까요.


좀 편하게 써봐도 좋겠습니다.

그게 글이라고 생각해요.

애초에 원시인이 바위에다 동물 그림을 그리고 자신만의 기호를 나타내고, 그러다 뜻이 담기고 의미가 만들어지고 이렇게 발전해온 것이 인간의 문자나 글의 역사 아닌가요.

우리도 글을 시작할 때에는 그런 마음으로,  그런 시작으로 해나가야 쉽습니다.


일본 작가 니시 가나코의 <밥 이야기>라는 책에 보면, 저자가 글을 어떻게 쓰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해요.


"으음.. 요리에 비유하자면 조림 요리랄까요? 시간 들여서 이것저것 넣고 양파가 녹아서 없어졌지만, 맛에는 남아있는 것 같은, 깎아낸 문장이 더 많고 무엇이 완성될지 나도 모르지만, 훌륭하게 완성될 거라고 자신을 믿으면서 썼어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입니다. 믿음이란 내가 할 수 있다, 해낼 수 있다는 마음이겠지요. 그러나 그 마음 아래로 더 들어가 보면 '하고 싶다'는 마음이 먼저예요.

자전거를 타고 싶어야 자전거를 배우고

수영을 하고 싶어야 수영을 배우잖아요,

우리는 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여건이 안 되는 이유를 말하지만 정말 하고 싶은 일에는 무리를 해서 시간도 내고 돈도 낼 궁리를 하게 되잖아요.

글을 쓰고 싶다, 글을 쓸 수 있다! 마음을 확인하시면서, 마음의 준비가 되면, 이제 펜을 들 차례입니다.

펜을 들고 뭘 쓰지? 할 때 우리는 '생각'이라는 것을 해야 해요.

'생각'은 어떻게 하지?

이걸 모르는 분도 의외로 많아요, '무슨 생각?'이라는 또 다른 물음표가 크게 내 머리 위에 떠있는 거죠.

책을 읽으면 좋은 게, 책은 사람을 계속 '생각'하게 만들어요. 생각을 안 하려고 해도 자동반사적으로 생각이 떠올라요. 이해가 안 된다, 재미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나도 그런데? 나와 다른데? 좋은 말이네... 별의별 생각들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자동 연상되죠.

그 생각들 중 하나를 붙잡고 글에 앉혀보는 겁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글을 '조림'으로 하려하거나, 곰국을 끓이거나, 데코레이션을 화려하게 하려면 힘들잖아요, 시간이 걸리고, 정성이 들어가고, 재료들이 많이 필요하고, 그러다 힘들어서 나가뻗을수도 있어요.

(처음 쓰는 글에는 힘을 빼고 쓰세요. 그래야 오래 길게 쓸 수 있어요.)


<밥 이야기>에서 저자는 이렇게도 말해요.

"(소설을) 쓸 때는 메모를 하거나 순서를 짜거나 하지 않고 그때 자신에게 '와앗'하고 들어온 걸 써요. 이걸 써야지 생각하고 쓰면 그게 방해가 돼요."


오늘의 생각을 하나 던져드릴게요.

"오늘 나에게 '와앗'하고 들어온 게 무엇인가요?"

'와앗'하고 들어온 것에  대해 써봐요.

글을 쓰셔서 저에게 메일을 보내주시면, 그중에 소개하고 싶은 글을 한 편 골라서 저의 브런치에 소개할게요, 그래도 좋은 분은 저의 메일로 보내주세요.

독자님들과 양방향 소통. 재미있을 것 같아요.

와앗!



https://brunch.co.kr/@uprayer/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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