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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인잠 Apr 30. 2019

브런치 '아인잠' 입니다.

작가라는 이름은 저에게 있어서는 그리 생소하거나 어색한 용어는 아닙니다. 저는 방송작가로서도 일해왔었고, 동화작가로도 수십 권의 동화책을 써보기도 했으니까요. 


사회 초년생일 때부터, '작가'라고 불리기에 몹시 어색했던 시절부터 ‘작가님’,’ 작가님’하는 호칭으로 많이 불렸었기에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저의 지나온 결혼생활 이야기들을 글로 엮으며 작가라는 타이틀에 대해 생각해보니 몹시 낯설고 일면 부끄럽고 설렙니다.


저는 글을 쓰면서 본명으로는 이름을 밝힐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필명 아인잠이라는 이름을 썼습니다.


브런치 작가 소개란에 있다시피 아인잠독일어로 외롭다는 뜻으로 '고독', '자기 자신과 하나 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들어있는 말입니다.

안에서 평온해지는 사람. 외로움과 일상의 감정들을 글로 표현하는 ‘아인잠’이라는 이름이 저는 참 좋습니다. 편안합니다.


본명을 드러내 놓고 글을 쓰게 되면, 저를 아는 지인들과 친인척들,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이 보시기에 하늘이 노랗게 되는 사건일지 모릅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잘 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평탄한 결혼생활이 아니었고, 지금도 녹록지 않으며 매일매일 남편과, 혹은 나 자신과 끊임없이 싸워대는 저의 일상의 기록이니까요.


그러나 조심스럽게 꺼내놓고자 합니다. 그것은 지나온 시간 속의 저를 발견하는 과정이고 의미이며, 글로 표현하는 시간은 저의 치유 시간이기도 하니까요. 


언제부터인가 저는 마음이 아파 일상의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 시기에 책을 읽으며 끊임없이 나 자신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고,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러다 어느 날부터인가 자연스러워지는 저의 모습을 발견했어요. 저는 치유되고 있는 중입니다.


이 과정들, 이 시간들이 너무나 소중해서 글로 엮어봅니다. 혹자는 무슨 개인사를 이렇게 적었냐고 힐난하실지, 혹자는 저의 어려움에 대해서 깊이 공감하시고 위로해주고 싶어 하실지 모르겠어요.


다 괜찮습니다. 다 고맙습니다.


저의 글을 통해 누군가에게 제가 겪은 이야기들을 들려드리고, 힘든 그 시기를 함께 이겨내자고 손을 잡아드리고 싶어요.

일일이 만날 수 없으니 글로서 저는 저의 마음을 드립니다.


이 순간도 남편과의 문제로 저처럼 홀로 눈물을 삼키고 계실 세상 모든 아내들에게 절절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어제도 남편과 싸웠습니다.

오늘도 싸웁니다. 내일도 싸울 것입니다.

저는 끝까지 싸워서 이 지난한 결혼생활을 멋지게 졸업하고 싶습니다.

그 길을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 '아인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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