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도르 마라이의 <결혼의 변화>上
"내가 뭘 느꼈냐고? 내 운명은 내가 책임진다는 것. 모든 게 나한테 달려있다는 것. 내 인생에서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호박이 저절로 넝쿨째 굴러들어 오길 기다릴 수는 없다는 것."
"가난과 부유함 사이에는 엄청나게 많은 단계가 있어. 그리고 가난한 정도도 얼마나 천차만별인 줄 아니? 너는 풍족하게 살아서, 한 달 수입 사백과 육백 사이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몰라. 한 달 수입 천과 이천 사이에는 그다지 큰 차이가 없어."
"세상에서 사랑보다 더 강한 힘은 없어. 그런데도 남자들이 달리 어쩔 도리가 없어서 우리를 사랑하고, 그래서 모든 것을 좀 경멸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간혹 들어. 진실한 남자들은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 자신의 존재, 영혼의 일부를 감추려는 듯 몸을 사리는 구석이 있어.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 '사랑하는 이여, 여기까지만, 더 이상은 안되오. 여기 일곱 번째 방에서는 나 혼자 있고 싶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