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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p Side Mar 24. 2017

HR| ② HR이 말해주는 대기업 합격비법!?

3년차, 여자

(Part1: https://brunch.co.kr/@upside/103)




Q. 멋져! 그럼 이제 우리 독자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채용 이야기를 해보자. 채용을 하는데 적게는 3단계, 많게는 7단계 이렇게까지 있더라고. 시험이랑 면접 다 포함해서. 도대체 왜 그렇게 많이 하는 거야?

 음, 우리 회사는 비교적 적은 편이긴 하지만, 왜 그렇게 하는 지는 대략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본적으로 채용은 확률 싸움인 것  같아. 어차피 100% 잘 할 거라고 보장할 수 있는 지원자는 없기 때문에 잘 할 확률을 가진 포인트가 많은 사람을 뽑는 거거든. 그 중 하나가 스펙인 거고. 어쨌든 채용 시장에서 내가 뽑혀야 할 이유를 만든 거니까.

 소위 스펙이라고 하는 것 중에 대표적인 게 학점, 어학점수, 학교, 대외활동, 자격증 이런 거일텐데, 그 중에 물론 본인이 지금 당장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긴 할 거야.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다양한 스펙들을 제시하고, 최소 학점이나 어학점수를 통해 본인의 노력, 그리고 가능성을 보여달라고 하는 거지.


 이미 많이 들어 봤겠지만, 그걸 우리는 ‘성실성’이라고 보는 거고. 그래야 우리의 채용 리스크가 줄어들겠지? 솔직히 아무것도 안 본다는 건 그래서 거짓말인 듯!


 Q. 그렇구나. 그럼 일정 기준을 넘기면 되는 거야? 아님 상대평가 방식인가?

 둘다 해당 돼. 기본적으로 우리 회사는 모든 항목에서 ‘최저치’만 넘기면 되는 방식으로 서류를 검토해. 우리 같은 경우엔 면대면으로 사람을 봐야 정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면접을 볼 수 있게 하거든. 그런데 아무래도 시간이나 비용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면접 볼 수 있는 숫자는 정해져 있고, 그럼 상대평가 방식으로 일정 숫자만 서류에서 추려내겠지? 


 예를 들어 1,000명이 지원했는데 50명을 뽑을 때와 2,000명이 지원했는데 10명을 뽑을 때를 비교하면 그 10명의 스펙이 평균적으로 높을 수 밖에. 대신 스펙만 있는 게 아니고, 자기소개서가 있기 때문에 꼭 스펙이 떨어진다고 탈락하는 건 아니야. 우리는 자기소개서만 거의 1주일 내내 보고 있어.



 Q. 그렇구나. 그럼 자기소개서에서 어떤 걸 보는 거야? 자기소개서에서부터 난항이라는 말이 있잖아. 어렵다고. 왜 그런 문제를 내는 걸까?

 일단 기본적으로 타사 이름을 기입하거나, 질문의 요지에 맞지 않는 대답을 하거나, 양이 너무 적으면 걸러내. 그리고 이왕이면 회사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지원한 직무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지.

 본인의 경험을 그냥 나열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그 경험이라는 거, 거기서 거기거든. 다들 비슷하잖아. 특별한 경험을 찾으려고 애쓰기 보다는, 어떤 경험이더라도 거기에서 무엇을 배웠고 회사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 지가 중요한 거야. 


 여러가지 경험을 나열하기 보다는, 하나의 경험이라고 하더라도 어떤 것을 느꼈는 지 고민하고 선별해서 쓰는 게 좋을 듯. 찾아보면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을 알 수 있는데, 그런 것들과 결부할 수 있으면 좋겠지?


Q. 그런데 언니나 나나 취준생 시절이 있으니까 알겠지만, 사실 회사에서 일해보지 않고 회사가 정말 어떤 일을 하는 지, 회사가 좋아하는 인재상이 구체적으로 어떨 지 상상하는 게 쉽지 않잖아. 그게 내가 이런 전/현직자 인터뷰를 하는 이유이기도 한데… 그럼 이 회사가 어떤 사람을 원하는 가를 알 수 있는 TIP이 있을까?

 TIP이라…! 이게 어려운 이야기일 수 있는데, 현장에 있다보면 확실히 두드러지는 애들이 있어. 우선 묻지마 지원자와 우리 회사에 관심이 있는 지원자 이렇게 나뉘게 돼. 스펙은 좀 떨어져도 자신이 하고 싶은 직무의 선배를 찾아가서 물어보는 경우도 있고. 꼭 우리 회사가 아니더라도. 그런 친구들은 아무래도 면접장에서 할 얘기가 더 많을 수 밖에. 자소서도 훨씬 임팩트 있게 쓸 수 있고.

 물론 힘들다는 건 알아. 한 회사만 어떻게 사랑하고, 가고 싶고 그러겠어. 그럼 최소한,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 척’ 할 수 있을 지 고민해봐. 실무자들까지 찾아가진 않더라도 기업 분석 자료를 보고, 뉴스 기사를 찾아보고… 한 기업 자소서를 쓰기 위해 하루 정도는 투자해야 하지 않겠어? 그게 꽤 크다?

 물론 수십 개 쓰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래도 내가 꼭 가고 싶은 상위 5개 기업을 정해서, 그 기업은 ‘사랑해보는 노력’을 해야지.

밀당의 고수가 연애를 잘 하는 것처럼, 취준도 마찬가지지!

너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 척, 그러면서 너가 가진 게 너무 많아서 다른 사람들도 너를 탐낼 거라는 걸 적절히 보여주는 거지. 그래서 취준도 연애만큼 어려운 듯!


 Q. 그러게. 인사팀이나 홍보팀에서 직무별 인터뷰를 인터넷에 올리는 경우가 많던데, 그런 거라도 참고하면 훨씬 도움 되겠지?

이 그래 맞아. 취준생들의 니즈가 있으니까, 회사에서도 자발적으로 그런 것들을 올리는 거야. 도움이 되라고! 그것들을 잘 보다보면, 회사가 어떤 것들을 선호하는 지 발견하게 될 거야.




 Q. 면접은 인사팀이 직접 보진 않지? 보통 팀장급이 면접 보는 거로 알고 있는데, 그들이 이야기 하는 ‘이 사람 괜찮더라. 뽑고 싶네.’ 하는 것들이 있었어?   

 면접은 전형단계별로 면접관이 다르지만 보통 실무 팀장급들이 보고 최종은 경영진이  보고 있지. 이사람 괜찮더라에 대한 점들은 앞에서 말한 자기소개서 작성 팁이랑 동일해.
 
 이 친구가 우리 회사에 얼마큼 관심있고 오고싶어하는지, 또 이를 위해서 어떤 노력들을 했는지를 주로 물어보게 되는 것 같아. 그래서 일례로, 우리 같은 경우엔 우리 매장에 가본 적이 있는지도 물어보고.


 Q. 그럼 언니도 취준생이었을 때 분명 떨어진 회사들이 있었을 거잖아. 당시엔 내가 왜 떨어졌는 지 몰랐는데, 인사 일을 하면서 ‘아 그때 이랬구나.’ 하는 게 보이기도 해?

 물론! 나는 하고 싶은 직무가 명확했어. 인사(HRM, HRD)에 집중했거든. 그래서 무조건 회사보다는 직무 위주로 썼었지. 물론 떨어진 단계는 다 달라. 자소서에서 떨어지기도 했고, 최종 면접에서 낙방한 적도 있지. 


 어떤 점이 부족했다 명확하게 꼬집어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직무에 대한 관심만 어필했지, 업과 회사에 대한 관심은 표현하지 않았어. 스터디도 적게 했고. 직무 중심의 능력을 보는 회사에선 선방했지만, 기업문화나 조직 문화 등을 중시하는 회사에선 조기 탈락인 거지.

 지금 내가 다니는 회사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인재를 선호하는데, 특히 공채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커. 특히 공채한테는 어떤 한 직무에 머무르기보다, 다양한 직무 경험을 하면서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사람이 되길 기대하고 있어. 


 그래서 직무에 대한 관심을 어필하는 게 꼭 좋지만은 않았던 것 같아. 다른 회사에서 그 업무 시켜준다고 하면 갈 것 같은 이미지가 될 수도 있고, 다른 직무에 배치했을 때 퇴사할 가능성도 있는 거니까.


 Q. 그렇군! 그럼 경영진 면접에 대해서도 물어볼게. 최종 면접이겠지? 거의 다 뽑아놓은 상태에서 정말 아닌 사람들만 떨어뜨린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사실이야?

 물론 회사마다 다르겠지? 우리는 거의 3:1 정도? 꽤 많이 떨어져. 경영진들의 안목을 믿는 거야. 그리고 여기에서 떨어지면, 거의 다시 지원해도 붙기 힘들긴 해. 그 분들이 떨어뜨렸는데 우리가 바로 다음 신입사원 모집 때 다시 올리는 건 그들의 생각을 무시한다고 보는 견해도 있어서.


 Q. 아, 그럼 그렇게 재지원으로 붙은 사람들이 아예 없어?

 꼭 그런 것만은 아니야.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떨어진 이유가 있는데, 6개월 - 1년 만에 그걸 개선해서 오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거든. 리스크가 커지는 거지 우리 입장에서. 하지만 기준이 명확하게 있는 건 아니라, 이번 공채 중에서는 6번 지원했는데 5번 떨어지고 마지막에 붙은 사람도 있어. 그 끈기를 인정해준 거지!




 Q. 그럼 채용 관련해서 마지막 질문! 요즘 보면, 창의적인 인재들을 뽑는다는 관점에서 새로운 방식들을 도입하는 회사도 있잖아. 그런 인재들을 뽑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도 이야기 하고. 언니가 다니는 회사의 인사팀은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어?

 물론 계속 고민을 하고 있는 부분이야. 그래서 채용전문 컨설팅 업체한테 도움도 받고 시즌별로 기존과 다른 선발과정을 도입하고 테스트하려고 노력하고 있지.




 Q. 다시 돌아가서, 직장인으로서 물어볼게! 마지막 질문이야~ 사람들마다 각자의 버킷리스트를 가지고 있을텐

데, 언니는 그런 게 있어? 결혼이 될 수도 있고, 커리어적으로 꼭 되고 싶은 것일 수도 있고.

 채용뿐만 아니라 보상, 노무를 아우르는 인사전문가가 되는 게 내 커리어적 목표야.  그래서 지금은 별도로 노무 스터디도 하고 있고. 물론 일을 하면서 공부를 한다는게 쉬운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업무에서 보다 더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려고 해^^

 취업을 했다고 끝이 아니라, 맡은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가 되려면 계속해서 자기개발 하는건 필수적인 것 같아.

 더 많은 것들을 물어보고 싶었는데, 사실 '채용'이라는 게 회사 입장에서는 정말 중요한 전략이기 때문에 인터뷰 상에 녹여내지 못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다른 인터뷰들과 다르게, 인터뷰이님의 개인적인 이야기들보다는 취준생들의 질문들 위주로 하게 되어 인터뷰이님께 사과와 함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지원에 열 올리는 취준생들과 마찬가지로, 매일 매일 좋은 사람을 데려오기 위해 출장을 다니는 등 하루하루 열정적으로 살고 있는 인사팀 사람들을 응원합니다!

 다시 한 번 인터뷰이님께 감사드리며, 업사이드 취준생 독자들 모두 각자의 꿈을 향해 나아가기를 응원합니다.

 


Disclaimer
Up Side의 인터뷰는 개인적 경험 및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특정 회사의 상황이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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