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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p Side Jul 15. 2016

광고/홍보(패션) - Part 1

광고/홍보(패션), 여자, 3년차

대학생 시절, 나에게 마케터는 fancy함 그 자체였다. 

화려한 브랜드 홍보, 재미난 이벤트들... 

(Up業 Side를 진행하며 마케터와 광고/홍보가 다름을 명확히 알게 되었다 :D)


사실 직원으로써 접하는 業과 소비자로써 접하는 業의 특징은 명백히 다를 것이다. 

(i.e. 내가 명품 브랜드에서 일한다고 나의 회사 생활이 럭셔리 할 것이라 생각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광고/홍보 일은 여전히 나에게 화려함 그 자체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번 인터뷰를 하고 어느정도 그 환상이 깨졌다. 아마 어떤 일을 하는지 명확히 알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인터뷰 초고를 작성하고 피드백을 통해 Up(業) Side에 올리기까지 약 한달이 걸렸다. 


그 사이 날이 좋아 인터뷰이는 화보 촬영을 나가고.. (웃음) 마케팅 기획안을 추진하고... 


화려한 백조의 이면에는 물아래의 발버둥이 있다는 진부한 클리셰가 너무나 잘 느껴졌다.





광고/홍보  Part - 1 시작





안녕~ 오랜만이야. 이게 명함이야? 음… 기업에서 광고/홍보라.. 홍보로 봐야 하나, 광고로 봐야 하나. 아니면 둘이 같은 건가

아니(웃음) 광고하고 홍보는 달라. 나는 광고도 하지만, 홍보 쪽을 주축으로 움직이고 있어. 구체적으로는 방송, 매거진, 연예인, 그리고 셀럽 관련한 것들을 다루고 있어.



그러면 광고랑 홍보랑 많이 다른 개념인가

응응 달라. 광고는 우리가 브랜드에 관련한 컨텐츠를 만드는 것이고, 홍보는 방송/매거진의 콘텐츠에 우리 브랜드가 담기도록 하는 거야. 광고는 아예 대놓고 이런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다 직접적으로 말해 주는 거고, 홍보는 조금 간접적으로 말해주는 거라 이해하면 쉬울 것 같아.


두 가지 중에 하나 씩 예시 좀 들어줄 수 있어? 내가 그쪽 전공이 아니다 보니까 안 와닿네. 사실 우리 회사의 광고 홍보쪽이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르겠거든.

광고는 CF 같은 거야. 나이키의 Just Do It 같은 거. 홍보는, 똑같이 매체를 타더라도, 간접적으로 우리 브랜드를 보여주는 거? 최근에 힙합 씬의 연예인들이 아디다스 제품이 많이 입고 나오는데 그런게 홍보야. 광고에 비해 상업성을 덜 느끼는 활동들이지.




생각해보니까 그러네. 엊그제 아디다스 매장 갔는데, 농구 유니폼이 예뻐서 봤었거든. 그런데 마킹이 빈지노더라고. 그렇게 다 연관이 되어있는 거구나. 신기하다.

응응 정리하면 광고는 직접적으로 우리 브랜드가 이런 거라 말해 주는 거고, 홍보는 ‘잘 몰랐는데 그런 느낌이 있네.’라고 간접적으로 들어가는 것.


나는 어떤 게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 힘들지만 내가 하는 홍보 쪽이 굉장히 재미있는 것 같아. 내가 원래 하고 싶었던 일이고, 결국 이 일을 하게 되었는데 재미까지 못 느끼면 힘들 수도 있어서 자기 암시하는 것도 있는 건가? (웃음)


힘든 일은 없어?


이 업 자체가 인간 관계에서 오는 압박이 있고, 그게 되게 힘든 거 같아. 나는 패션 쪽에 있다 보니 홍보를 방송, 매거진과 주로 진행하는데 만약에 금융업이나 건설업처럼 B2B를 많이 다루는 곳으로 가게 되면, 언론 관리도 해야 해. 그러면 힘들어지지. 기자들과의 관계도 중요해지고. 우리 회사에 안 좋은 기사를 쓰면 안되니까. 


너네는 그런 거 없어?

패션 매거진 기자 분들도 물론 상대하지. 그런데 상대적으로 여자들이 많아서 그런지 기자 케어라고 해봤자 파스타 먹는 거 정도의 수준이야. 그리고 내가 홍보를 담당하다 보니 다른 업에 비해서 만나는 사람이 많다고 느끼게 되었는데, 사람들 많이 만나는 것에서 오는 힘듦도 있어.


그러면 너는 그 업 안에서 어떤 일을 담당하는 거야?

내가 요즘 하는 일을 방송과 매거진으로 나눠서 얘기해줄게. 방송은 전문 용어로 PPL이라 하는데, 드라마나 예능 같은 곳에 우리 제품을 노출 시키는 거야. 가끔 방송에 스토리하고 상관 없는 제품이 딱 나온다 거나, ‘아 이거 좋아.’라고 뜬금없이 말한다 거나.. 그런게 다 PPL이거든. 광고의 한 형태인데, 우리가 우리 거에 맞는 콘텐츠에 돈을 주고 우리 것 좀 노출 시켜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지.


사람들이 많이 보고, 우리 이미지와 맞는 곳에 우리 것을 보여주고 싶은 거지. 광고를 집행해서 CF를 보여주면 채널을 돌릴 수 있잖아. 그런데 스토리 자체에 우리 것 넣으면 제품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넣을 수 있고, PPL 전략을 잘 짜면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여질 수 있어서 사람들이 훨씬 집중하는 거지.



너네는 주로 어디 해? 내가 가끔 보는 프로그램에도 하려나? (웃음)


예쁜 여성복은 일반 드라마에 많이 나오는데 우리 스포츠웨어나 아웃도어 같은 경우 운동하는 장면을 많이 보여주고 싶으니까 예능에 많이 들어가. 아웃도어는 그 중에 1박 2일이나 삼시세끼 같은 여행 프로그램에 좀 더 들어가고.



프로그램은 어떻게 섭외해? 너네가 먼저 컨택하나? 돈도 주고?


보통 전문 대행사를 통해서 우리가 들어가고 싶은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가끔은 PD나 작가나 스타일리스트들을 통해서 정보를 듣기도하고, 

어떤 프로그램 제작진은 직접 찾아와서 자기 프로그램하고 잘 맞으니까 들어오면 좋겠다고 하기도하고.

일박이일 보면서 느낀건데, 프로그램 진행하다 옷이 상하면 어떻게 되는거야?

뭐 아이템만 잘 노출되면 괜찮아. 촬영 후 아이템은 돌려받는 게 원칙이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은 이해해야지.


결론적으로, 브랜드나 아이템의 종류에 따라 선호하는 방송 콘텐츠가 달라지고, 우리가 하는 일은 콘텐츠의 스토리 안에 우리가 홍보하는 상품을 좀 더 자연스럽게 녹이는 거야.





그럼 또 다른 하는 일에는 뭐가 있어?


음.. 매거진이 있는데, 패션 매거진에 화보 같은 것을 많이 찍어. 유가 (돈을 주고 찍는 것. 반대말로 무가가 있음)로 주로 찍어. 유가로 하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연예인하고 국내나 해외로 나가서 화보를 찍어오는 거야.



아 진짜? 누가 가?


매거진 기자 등 제작 스탭하고, 연예인하고, 가끔 광고주하고?  근데 그것도 예산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해.
무가는 홍보 대행사에서(홍보대행사로부터) 어떤 매거진 기자가 이 아이템을 내 기사에 쓰고 싶다는 식으로 연락이 오는 것이 대부분이야. 직접 연락할 때도 있긴 하지만. 더 깊이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으면 기자가 본사에 정보나, 아이템 요청을 하기도 해.



그러면 보통 몇 명 정도가? 매거진 기자, 광고주, 연예인 이렇게 세명이 갈 것 같지 않은데.


이건 예산에 따라 달라(웃음) 스탭들 많이가지. 요즘은 영상스탭도 꼭 같이가고, 촬영팀도 두개로 나누고, 그리고 연예인이 가다보니  헤어나 메이크업 담당하는 연예인쪽 스태프들이나 매니저나 다같이가~



그런 경우에는 네가 뭘 하는 건데?

우선 컨텐츠를 체크해보지. 돈을 굳이 안 줘도 우리 아이템(을 매거진에) 노출시키고 싶다는 거잖아? 그게 긍정적으로 나올지 부정적으로 나올지 모르니까 체크하고, 아이템을 전달하는 거야.



부정적으로 나오는 케이스가 있어?

예를 들면, 상품 후기가 주를 이루는 기사에,  우리 아이템을 노출하고자 해서 전달하였는데 아이템 퀄리티가 상대적으로 안좋거나, (스트레치가 중요한데 늘어나지 않는 경우들 (웃음) ...?) 이렇게 연출 되면 우리는 꽝이지. 노력은 다했는데 브랜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안되면.



그럼 부정적인 내용이 나오면 광고주 입장에서 어떻게 대처해? 돈을 주고 홍보하는 게 아니니까 강제적으로 그거 쓰지 마! 라고 말하기도 어려울거 같은데?


그러니까 부정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게, 사전에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지. 어떤 컨텐츠인지. 그 컨텐츠가 우리 아이템을 긍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인지.


그리고 이런 활동들 외에 내가 하는 일은, 브랜드 입장에서 보도기사를 쓰고 마케팅 전략을 짜는 일들이 있어.






그런데 그 안에서 너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거야? 방금 말한 거는 너네 회사 홍보 role 같은데..


내가 하는 일은 방금 말한 것들이야. 모든 일을 맡아.



그걸 다한다고?


응응. 물론 내가 광고도 찍고 드라마 ,PPL 스토리도 짜고 그런 건 아니지. 실제로 그걸 수행 하는 건 광고 에이전시, 홍보 에이전시를 선정해서 함께 co-work을 해. 나는 내 브랜드를 대표해서 광고주로서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고, 의사 결정을 돕는거지. 





Part 1 종료. Part 2 (https://brunch.co.kr/@upside/52)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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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laimer

Up Side의 인터뷰는 개인적 경험 및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특정 회사의 상황이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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