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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p Side Jul 16. 2016

광고/홍보(패션) - Part 2

광고/홍보(패션), 여자, 3년차

Part 1. 패션브랜드의 광고/홍보 일이란?

https://brunch.co.kr/@upside/51




광고/홍보  Part - 2 시작



그럼 보통 하루 일과가 어떻게 흘러가?

음.. 아침에 와서 우선 이메일 체크를 해. 이메일에는 기자들이 보낸 것도 있고, 아시아 지역 총괄이나 헤드쿼터에서 오고 가는 메일도 있고.

우리가 해외 브랜드이다 보니 로고, 마케팅 소스, 아이템 등등에 적용되는 가이드 라인이 있어. 근데 우리가 새로운 전략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드라이브 해야 하는 상황에는 아시아 지역을 관리하는 오피스랑 얘기를 해야 하거든.



이메일을 확인하고 뭐를 해?


확인하고 답장할 수 있는 거는 빨리 하고, 내가 못하는 것은 윗선에 포워딩 해서 처리해. 그리고 나서는 광고나 홍보에 사용될 아이템들 준비를 하지.



촬영은 주로 어디서 해?


서울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할 때도 있고, 대규모 촬영일 때는 파주 같은 근교로 가서 해. 방송 촬영 시에는 방송 하는 곳으로 장소 관계 없이 가야 하고. 이런 거 할 때는 아이템, 촬영 준비를 쫙 해서 촬영지로 가지.



촬영 준비는 뭐가 있어?

레퍼런스라고 우리가 찍고 싶은 방향으로 사진들 검색 해보고, 아이템도 준비하고, 기획안도 만들어서 미팅을 해. 기자들 스타일리스트든 우리 아이템이 들어가는 것을 총괄하는 사람이랑. 중간에 셀럽이 와서 피팅을 해보기도 하고.


그런데 이거는 단편적인 상황이 있는 날이고, 촬영이 없는 날은 마케팅 기획안 쓰고 브랜드 전략적인 부분을 체크해. 온라인쪽도 체크해보고.



마케팅 기획안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있어? 우리 회사/팀에서 쓰는 기획안이랑 사뭇 다를 것 같은데. 예시로 들어주는 게 제일 와 닿을 것 같아!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떤 신발에 대해서 이번 시즌에는 이 신발을 밀자고 해이게 메인 아이템이야 

그러면 이 신발을 어떤 타겟에게 어떻게 노출할지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거야. 그런 큰 틀이 있어야 움직이니까

 

마케팅전략은 우리 브랜드의 방향성을 고려해서 짜. 구체적으로 이번 시즌의 큰 컨셉을 잡는 것 부터 시작해서, 그 컨셉에 맞는 매체플랜을수립하고, 그 매체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예산은 어떻게 배분할지 등 큰 그림을 잡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될거 같아.



그리고 매번 브랜드의 특징이 바뀔 것 같지 않은데, 기획안에는 어떤 것이 담기는거지?


매번 브랜드의 특징이 달라지진 않지만,

그 시즌만의 새로운 컨셉과 새로운 아이템들은 늘 새롭게 등장하지.

그래야 소비자들도 지루하지 않고, 계속해서 살아있는 브랜드가 될 수 있으니까.





매번 기획안만 쓸 수 없을 것 같은데, 다른 일은 또 없어?


음.. 프로모션 지원하는 일도 있지. 

프로모션도 너네가 해? 보통 영업 쪽에서 기획해서 실행까지 담당하지 않나?


응응 영업하고 얘기하면서 어떤 매장에 어떻게 진행할 지 전사적으로 고민할 때 우리가 도와주는 거지. 어느 정도 규모로 할 것이냐 같은 것들.


그리고 영업이 담당 하는 게 맞긴 하지만 creative한거나 배너 (외부에 세워놓는 광고판) 같은 것들에 사용하는 이미지가 있잖아. 그런 부분은 우리가 더 잘 할 수 있으니까. 


프로모션을 단순히 물건 파는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거는 브랜드 방향성이랑 일치해야 하는거 잖아. 프로모션 하면서 그것을 통해 브랜딩도 하고.. 영업도 하는 거지.


아아 이해가 되었어. 아 다른 조직이랑 큰 theme을 맞춰가며 일하기 정말 힘들겠다.

응응 내가 생각하기에 기업들은 장사꾼이지만 장사꾼이라 대놓고 인식 시키면 안되잖아, 그래서 ‘우리 브랜드를 사용하면 여러분의 삶의 질이 높아질 거에요~’ 라고 진행하는 거지. 


그 관점에서 내가 궁금한게 있었는데, 브랜딩을 하면서 너는 그 말을 믿어? 캐치프레이즈 같은 것? 

아니 완전히 믿지는 않지. 그런데 뭐라 해야 하지.. 이거는 내 직업 선택과도 조금 연관이 있는데 나는 내가 어떤 인더스트리에 속하느냐도 중요했어. 사실 나는 전공이 광고 홍보고, 커리어도 광고 홍보 쪽으로 가지고 싶었어. 업을 선택함에 있어 인더스트리가 자유로웠던 편이지. 하지만 돈을 많이 준다고 해서 내가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 가치에 대해서 홍보하고 싶지는 않아.


그런 점에서 내가 일하는 스포츠(아웃도어)쪽은 의식주에 관련되어있고 사람들을 위해 좋은 가치들을 홍보한다는 것에서 충분히 납득할 수는 있지. 진짜 안 좋은 제품을 사람들에게 구매해달라고 조르는게 아니라서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 시켜줄 수 있다는 의식은 있지. 그렇다고 우리가 하는 브랜딩이 100% 진실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웃음)

또 완전 의미 없다고 생각하면 일이 재미 없으니까 나 스스로를 설득하는 면도 있고. 왜냐하면 남을 설득하려면 나도 확신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말이 ‘완전 뻥이다, 완전 신뢰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사실 나도 그게 고민이었어. 그런데 그런 고민에서 자유로운 직종이 있을까? 결국 가치라는 거는 자기가 만들어낸 거고, 자기만의 믿음이니까.



그러면 어쩌다가 이리로 왔어?
 
나는 사실 패션이어서 여기 왔다기 보다는 광고, 홍보라는 것을 정해 놓고 패션으로 오게 된 거야.




아 그렇구나… 그렇다면 왜 광고 홍보였어?

내가 업에 대해서 크게 갖고 있는 생각은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그 일에 대해서 확신을 가져야 행복할 것이라는 것이었어. 그래서 인턴도 학창 시절 많이 했고 (웃음) 조금이라도 관심 가진 곳은 인턴을 했었어. 한 학기 휴학하고 연달아 두세개 씩 하면서 직접 이곳저곳 경험을 했어.


처음에는 국가 기관에서 인턴을 했고, 그 다음에는 공기업에서 해보고 싶어 공기업에서 했었어. 국가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해야 하나?

그런데 재미가 없더라고. 가이드라인이 좁고, 다소 삭막하고 보수적인 분위기도 있었고. 그리고 유리 천장이라 해야 하나....?그런 것도 많이 느꼈어. 이 부분은 좀 조심스럽다..ㅋㅋ

그러다가 스타트업에서 일을 해봤어. 스타트업에서 했던 게 디지털 마케팅이었는데, ‘여기를 거치고 광고/홍보를 하면 내가 정말 잘할 수 있겠다.’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지. 그 다음에 학교로 돌아와서 우리나라의 유명한 광고 에이전시 일들을 해봤어.좋은 기회로 대형 종합광고 대행사들하고  프로젝트를 하면서 느낀점은.... 나는  대행사(에이전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광고주가 주는 일을 하다 보니 한계가 있었어. 그래서 광고주로 가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펼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어. 사실 삶의 질도 그렇고 (웃음) 
 
그런데 사실 처음부터 광고주를 하는 사람이  절대 다수는 아닌듯해. 대행사에서 스카웃 당하는 경우도 많이 있고... 기업 입장에서도 그게 좋은 점도 있고. 난 운이 좋았던거 같아.

무튼 그렇게 확신을 가지고, 공모전 같은 것을 하면서 내가 광고/홍보쪽 업에 맞는 사람이라는 것도 다시 한번 확인했어. 전공 공부도 열심히 했고.

 


어디서 확신을 느꼈어?

스타트업에서도 그랬고, 비단 스타트업에서만 그런 것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인턴을 하며 마케팅을 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내가 빛나고 재미를 느껴하더라고.





Part 2 종료. Part 3 (https://brunch.co.kr/@upside/53)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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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laimer

Up Side의 인터뷰는 개인적 경험 및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특정 회사의 상황이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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