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서비스 판매업, 여자, 2년 (퇴사)
은행업 (신협) Interview - Part 1 (https://brunch.co.kr/@upside/75)
자기 돈으로 메꾼다고 들은 것 같기도 한데, 자기 돈으로 메꾼다는게 어떤 의미야? 그리고 실제로 자기돈으로 메꾸기도 해?
실적 달성 못하면 메꿔야지
그냥 혼나면 안돼?
분위기가 그렇게 안돼. 회사 분위기가 무조건 메꿔야 해. 안그런 곳도 있을 수 있는데 내가 다녔던 곳은 사업팀에서 언제까지 얼마를 하기로 계획을 잡았어. 예를 들어 2주 동안 x원 달성하기로 계획을 잡았다…
그럼 무조건 해야해. 안그러면 마지막날 직원들이 자기돈으로 해. 그거를 꼬라박는다고 해.
그런 경우가 많어?
내가 봤을 때는 그 기간 내에 달성한 운 좋은 사람들 몇 명 빼고는 많은 수가 자기 돈으로 해.
월급이 얼마야?
급여에 각종 수당을 더하면 나는 연봉으로 치면 세전 34~35백만?정도 되었던거 같아.
그러면 한달 기준으로 어느정도 박는다고 보면 돼?
공제 같은 경우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공제을 집중적으로 파는 기간에 30~40 정도씩 3개월에서 많게는 6개월.
엄청 많이 박는거네.
응응 공제, 상조 이런 것들 복합적으로 자기 돈으로 하면 꽤 커. 꼬라박기 싫으면 팔면 돼..
대신 그런 것도 생각하지. 내가 박았을 때, 어쨌든 수당이 나오잖아. 그래서 보통 적당히 포기한 선배들 보면 일년에 200정도는 연봉에서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그러면 맘이 편하잖아..
또 더해서 어쩃든 상품을 가입하는거니 나중에 혜택이 발생할 수도 있고. 사실상은 중간에 해지하는 경우가 많지만 또다시 실적을 채워야 하니.
그래도 되게 비합리적이다 ㅠㅠ 모든 은행이 다 그래?
내가 봤을 때는 시중 은행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제 2금융 새마을, 신협은 그런 편인 것 같아.
왜?
2 금융 다니기 힘든 게 공제 때문이라고들 하잖아. 공제 때문에 그만두는 직원이 많대. 공제를 못팔아서.. 물론 1금융권은 요즘 난리치는 앱 같은 것들이 있긴 하지만 자기 돈으로 메꾸지는 않으니까.
그리고 아까 하는 일 물어봤잖아? 그 얘기를 더 하면 여직원들도 힘들지만 남직원들은 더 힘들어.
아까 말한 것처럼 조합원 행사가 많잖아.. 거기에 동원되는 것도 있어서 실질적으로 여신업 + 팀업무 + 잡일을 한다고 할 수 있어..
그렇구나.. 진짜 세상에 쉬운 일은 없는 것 같아. 그런데 신협에 있으면 여/수신 업무 밖에 못하는 건가? 모은 자본에 대해서 굴려야 할 것 같은데, 그게 여신으로만 충당이 돼? 공제에서 오는 수수료하고? 체크카드 이용 수수료 등등 수수료 수입도 있고
내가 다녔던 곳은 아니었는데 외부에 투자하는 신협도 있어. 이번에 한진 해운에 투자했다가 손실 본 신협도 있다고 들었어. 그렇게 해서 망하면 주변에 있는 신협이랑 합병하기도 하고 문 닫는 경우도 있고.
그러면 그런 인력에 대해서는 어떻게 뽑아? 여/수신만 쭉 해온 사람들이 그쪽에 전문성이 있을거라 생각하지는 않는데
사실 잘 모르겠어. 높은 사람들이 알아서 하지 않을까? 그런데 주로 내부에서 직원들이 운영 할거야. 우리는 안해서 잘 모르지만 다른 신협을 봤을 때 그런 것 같아.
그래서 금융 자격증 있는 애 뽑기도 하고.
화제를 돌려서! 너가 있었던 곳의 장점이 뭐야?
가장 큰게 안정성이지. 웬만하면 망할 일 없고... 정년이 보장이 되기는 하지. 55세까지 보장되고, 어느 직급 이상승진하면 60세까지. 내가 큰 실수 하지 않는 이상. 그래서 맘만 먹으면 오래 다닐 수 있어.
또 급여가 낮은 편은 아닌 것 같아. 일반 은행보다는 적지만 대한민국 평균을 봤을 때 적지는 않은 것 같아.
그리고 큰 의미로 보면 협동조합이다 보니 지역을 위해서 많이 공헌을 해.
지역에 밀착된 가족 같은 분위기도 있고. 번 돈으로 주민들 (조합원들) 놀러가고 하는거니... 봉사활동도 하고. 배당도 하고.
그러면 단점은..? 퇴사한 사람 입장에서 말할게 많은 것 같은데.
아니야. 나는 이 직장 되게 좋아했어. 실제 좋은 직장이기도 했고. 그래도 일단 내가 느낀 것부터 말을하면...
이렇게 말하면 내가 무슨 이상주의자 같지만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상품을 팔아야 하잖아
그런데 실적에 급급해서 실적 달성에 도움이 되는 상품을 팔아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지,
나는 솔직히 이 상품이 굉장히 좋다고 나 자신을 설득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은 상품들도 있었어 하지만 실적압박은 있으니 하긴 해야하는데 나라면 사겠는가,..
그런걸 생각하다보면 고객한테 팔아도 되나? 이런 부분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된 거 같아.
그리고 자기 자신의 발전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해. 어떻게 보면은 처음 입사했을 때 것인데, 수신업무는 기능이라부르거든.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손에 익숙해지고, 반복하다보면 누구나 할 수 있고. 이런 점에서 일에 있어 스스로의 발전기회가 없다고 느꼈어. 나는 자격증도 여러가지 땄었는데 결론적으로 하나도 쓸 모 없었어.
왜 땄나 싶을 만큼, 업무 자체에서 오는 발전 가능성이 없어. 다른 곳에 이직하려 하면은 어딜가겠어..? 다른 곳 갈수가 없어. 냉정히 봤을 때, 이 경력 가지고 어디 못 가. 똑같은 신협이 아니고서야. 그나마도 신협 내의 업무시스템을 쓸 수 있기 때문에 그런거고.
또..?
복지가 안좋아. 솔직히 월차를 쓰라고 하지만 월차를 쓰기가 힘들어. 인원이 타이트하게 구성돼서, 내가 빠지면 나머지 직원들이 그만큼 일 해야해서.. 월차를 연말에 돈으로 주기는 하는데, 월차가 낫지.사실상 눈치보느라 못쓴다고 보면 될 것 같아. 2년동안 다니면서 어머니 아프셨을 때 제외하고 쓴 적이 한번도 없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월차쓰면 니 자리 빠진다고 까지 말할정도야.
다른 사람도 그래?
응, 아무도 안써..
그러면 휴가가 없어?
여름 휴가 5일.. 그나마도 요즘에는 실적 달성에 따라 하루씩 까더라. 달성을 못하면..
잘하는 직원은 해외 연수가기도 하지만...
이것과 연관지어 더 말을 하면 결혼을 하고 애를 낳고 다니는 직원이 거의 없어.
왜냐하면 결혼을 하고 임신하게 되면 행사 같은 거 잘 참여를 못하잖아.. 그러면 회사에서 좋게 보지 않어. 그 사람이 빠졌을 때 (법정 휴가 3개월) 나머지 직원들이 다 업무를 부담해야하잖아.. 그러다 보니..자연스럽게 결혼하면안다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그러다보니 여자가 지점장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어...정년이 보장된다고는 하지만 분위기와 구조상 사실상 보장되는게 맞는건가라는 생각도 들었지.
영업은? 은행업 제일 힘든게 영업이라 하잖아. 특히 신한은행은 심한 은행이라 불리기도 하고. 얼마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하는 형도 앱 좀 깔아달라고 할당치 채워야한다고 연락왔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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