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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p Side Oct 09. 2016

신협|③ 들어보니 좋은 곳 같은데, 너는 왜 나온거야?

금융서비스 판매업, 여자, 2년 (퇴사)


은행업 (신협) Interview - Part 1 (https://brunch.co.kr/@upside/75)







금융서비스 판매업, 은행업 (신협) - Part 3 시작



영업은은행업 제일 힘든게 영업이라 하잖아특히 신한은행은 심한 은행이라 불리기도 하고얼마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하는 형도   깔아달라고 할당치 채워야한다고 연락왔더라

사실 나는 영업이 단점은 아니래 생각해. 어딜가나 있는거니까. 영업 하지 않으려면 은행을 생각하지 말았어야지라고 생각해.

먹고 살라면 영업해야하잖아. 요즘 은행들 앱 까는 것 때문에 고생하는 것도 그렇고. 

그런데 사실 영업 압박이 조금 단점으로 작용될 수 는 있지. 최전선에서 해야하니까.

얼마 전에 대학 동기들 만났는데, 친구들이 신협 현대카드가 다 있는거야. 내가 참 열심히 했다라는 생각도 들면서도, 내가 반대로 재네한테 뭘 해줬나 하는 생각도 드는거야. 다 같이 웃으면서 이거 니가 판거야 하며 카드를 다 내미는데 웃기면서 슬프더라. 


듣다보니 장점과 단점이 명확한 곳 같은데, 너는 왜 나온거야?  너는 실적 달성도 잘했었잖아. 2년 동안 너 돈으로실적을 메꾸지도 않았고.

결론부터 말을 하면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어서. 나는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내가 발전되는 느낌을 받는게중요한데 여기에서는 그렇지 못해. 그리고 현실적으로 봤을 때도 여기에서 결혼을 했을 떄 , 경력 단절 여성이 될것 같다는 판단도 했었어. 결혼하면 버티기 힘든 곳인데, 여기에서 일을 했을 때 여기 아니면 갈 곳이 없는거잖아. 

나는 스스로 당당해지고 싶은데, 그런 상황이 오면 회사 안에 불합리한 일이 있을 때 내가 당당하게 내가 소신껏행동도 말도 못하잖아. 그런 삶이 나는 기계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어. 

주변 어른들 같은 경우는 시집갈 돈 빨리 모아서..이미지는 금융기관이다보니 나쁘지 않으니 돈 벌어서 결혼을 빨리 하지 왜 나오냐 했는데, 그거는 내 인생을 결혼까지만 봤을 때잖아. 


결혼을 하고 이후에 애를 낳고, 내가 주부를 살아갈 거면 상관없는데, 내 스스로의 자존감을 생각 했을 때.. 나도 내삶이 있는거잖아. 그래서 나왔어. 일-이년 더 다니기에는 나쁜 직장은 아닌데, 장기적으로 내 발전을 못 느낄 것 같고, 또 여기에 묶인 상태에서 스스로 당당해지지 못할 것 같아서 나왔지.

한 마디 더 첨언을 하자면 점점 퇴근시간이 늦어져서 (웃음). 내 삶이 없는거야. 아침에 출근하고 치퇴근하면 바로 자고 .. 그러다 주말에 행사있으면 나가야 하고… 


/퇴근 시간이 어떻게 됐어

8시까지 출근해서 보통 저녁 8시쯤에 퇴근했어... 사업 같은거 회의하면 9시~ 9시 30분 쯤에 집에 가고. 간혹가다7시에 퇴근하고..





은행 업무가 4? 4 30분쯤 끝나지 않나

응 우리는 4시 30분


그러면  이후에 뭐하는거야?

4시 30분 이후에 영업시간이 지나면 시제 (편집자주: 하루의 회계 마감 업무얼마가 나갔고 얼마가 들어왔고그중 현찰은 얼마고 외화는 얼마고 등등에 관한 것) 맞추고, 마감 업무를 하지. 전산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5시30분 정도면 모든 일이 끝나. 그때 서류를 챙겨서 우리 지역 신협 본점 가지. 본점으로 가서 서류 정리하고 팀별로일이 있으면 회의 해. (내가 다니던 곳은 5개의 지점이 있어서 본점이라는 개념이 있었어)

그런데 이게 점점 늦어지더라고. 점점 늦어져서 퇴사직전에는 거의 평균 8시  넘어 퇴근했던 것 같아


... 자기 시간이 없다고 느낄만한 스케쥴이네그럼  시간 내내 일을 하는거야?

솔직히 비효율적인 시간이 많아. 나는 할 일 없는데 다른 직원들이 일을 해. 그러면 집에 못가...

나도 내 일이 없으면 집 가서 쉬어야지 회복이 되는데, 내 일이 있을 때/없을 때 상관 없이 남아야해..

나는 다른 일 못하고 기다리는 멍청한 시간들이 싫었어. 그래서 상담 받을 때 직책자에게 건의했었는데, 해결이 안됐어. 이게 결정적으로 퇴사한 계기가 되었고. 


되게 비효율적인 시간이 많은데,  한 두명 일이 있는데 나머지 전체가 그냥 수다 떨고 멍하니 기다리는거. 나는 그냥 그때마다 화가 나더라고. 내가 다닌 지점은 일단 그랬어.


일하면서 보람찼던 적은 없었어?

있긴 있었겠지. 음...아 내가 보람찼던 적은 내가 상담 해줬던 고객이 나를 다시 찾아줬을 때. 그 사람한테 잘 해줬으니까 나에게 찾아온 거잖아? 그럴 때 보람을 느꼈지.

그리고 너도 알다시피 나 예전부터 아나운서 하고 싶어했잖아. 그런데 조합원 행사로 사회 볼 일이 있었는데, 그때굉장히 좋았었어 (웃음). 이때 역시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과정 속에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구나 생각했고사람이 살면서 꼭 자신이 원하는 길로 가게 되는 건 아니잖아. 어쩌다보니 최선보다 차선의 길을 선택해서 가기도하는데 그 속에서도 자신의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도 느꼈지. 





마지막으로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있어?

내 취업 얘기를 하면 나는 2월에 졸업 하고, 원서를 몇 개 안쓰고 바로 면접 두번 본 상태였는데, 상반기에 은행권채용이 없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제 2금융권으로 눈을 돌려서 하게 되었어.

친구가 너희집 근처 신협에서 사람 뽑는데, 연봉 3천 이상이라고 해서 우연치 않게 들어가게 됐는데, '취업난, 취업난' 하는 요즘 같은 때 내 케이스를 생각해보면 솔직히 쉽게 들어간 편이긴해

그런데 내가 정말로 가고 싶었던 회사는 아니었어. 가면서 잘 몰랐던 부분이 있다 보니 내가 생각했던 직장과 괴리감도 느끼고 여기에서 파생되는 불만도 생겼고. 그래도 나는 학자금 대출 상환이라는 내 재무목표도 달성했고 사회경험 했다는 점에서 후회하지는 않아. 아무생각없이 다니지 않고 스스로에게 직장이란 무엇인지 직장관에 대해끊임없이 생각하는 시간이었으니까.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 봤을 때 잠깐 다니다 그만둔다는 것은 손해잖아. 특히나 작은 회사는 그게 더 크게 다가올것이고. 가르칠 것 다 가르쳐 놨더니 나가잖아. 또 다른 사람이 올 수 있었던 자리인데, 그 기회를 빼앗고 들어간 면도 있는 거고.

그래서 자기가 후회없이 가고 싶은 곳을 가는게 맞는 것 같아. 내가 직업을 가지려고 하는 이유에 대해 명확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거 같아. 내가 중요시 하는 가치에 대해서도. 일에서 얻는 보람, 돈, 명예, 안정성, 도전성 등등?!

너무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그 부분이 생각보다 크니 그걸 생각했으면 좋겠어

나는 취업이 급해서 들어간거니까... 무작정적인 무작위지원은 하지 말고.

그러려면 아닌 것에 대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용기도 있어야 하는 것 같아. 이걸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해 명확히 고민할 수 있어야 겠지?


너에게 하는  아니야? (웃음)

그런가? 나는 사직서 쓰고, 막상 내려니까 잘 못내겠더라. 그렇게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고, 사직서에 쓴 날짜도 하루하루 고쳐나갔어. 일주일 동안 정말 나가야하나 고민도 해보고 내가 받는 연봉도 계산도  해봤고

내가 나와서 이 돈을 다시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많이 들더라. 남들이 보는 시선에서 여기보다 안좋은 회사를 갈 수 도 있다는 걱정은 했었는데, 내 개인적인 가치관, 이상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보고 결국 사표를 냈지. 


사회에서 여자로서 취업하기에 적은 나이는 아니고 재정적인 부분도 그렇고 지금보다, 처음 취업준비를 할 때 보다배는 더 힘들 수 도 있다, 그래도 나는 그 길을 갈 것인지  스스로 질문하고 견딜 수 있다 생각해서 결정한거야. 어떻게 보면 인생은 한번 뿐이고 불평하며 지내기엔 내 삶이 너무 아까우니까.


그런데 나오고 나서 단 한번도 후회가 안되더라. 그 회사가 나빴다고 생각하지 않아. 사실 되게 괜찮았어. 구성원들도 괜찮았고, 돈도 괜찮게 줬고... 그런데 지금 다시 오라고 해도 가지 않을 것 같아. 다시 그 길로 안갈 것 같아. 


 




Part 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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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laimer

Up Side의 인터뷰는 개인적 경험 및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특정 회사의 상황이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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