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주 Dec 31. 2023

안방침대를 버렸다.

미니멀하고 단순한 삶.

이삿짐을 풀고 뭐 이렇게 짐이 없지 싶었다.


이사 올 때 결혼할 때 샀던 큰 사이즈의 침대를 버렸었는데 그게 참 큰 것 같았다.


바닥생활을 하기로 남편과 결정하며 버리고 온 침대. 침대 하나 빠졌을 뿐인데 방이 참 넓다.



버린 침대 덕에 빈자리.

빈자리는 퀸사이즈의 매트리스로 채웠다.



아침엔 이렇게 간단히 접어두고,

밤이 되면 펼치는 매트리스 생활의 시작.




원래 살던 집보다 좁은 집으로 이사를 오기로 결정하고 가장 먼저 버리기를 결심한 건 침대였다.


넓지도 크지도 않은 집에

침대 하나가 차지하는 공간이 몇 평이나 될까.


침대가 중요한 물건이면 그 공간이 얼마가 되든 차지해도 되는 거라 생각했다. 반대로 우리에게 침대가 중요하지 않다면, 그만큼의 공간이 침대자리가 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건 너무 늦게 깨달았다.



남들이 다 쓰니깐 다 집에 침대 하나씩 두니깐 나에겐 필요하지 않은 걸 알면서도 어떻게든 유지하려 하는 마음.



좁아진 방에 어떻게든 가구를 배치하려 애쓰던 나.





생각을 바꾸니 쉬워진 가구배치.



침대방 한편엔 행거를 뒀다.

원래 옷장을 사려다가 작은방에 붙박이장이 하나 있길래 거기에 잘 입지 않는 옷들을 넣기로 결정하고 구매한 작은 행거.

이 행거를 우리 부부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정리를 하고, 자주 입는 옷들을 걸어 놓기로 했다.



미니멀한 삶을 사는 건 어려운 일인 줄 알았는데, 조금씩 우리의 삶도 미니멀에 스며들고 있었나 보다.


미니멀라이프 어려운게 아니였어.

별거없네 ㅎ_ㅎ



작가의 이전글 이사를 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