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했다.
30평 -> 25평으로 평수줄이기 성공
이사를 왔다.
하루종일 해가 들어오진 않지만
점심시간부터 잠깐동안은 해가 들어오는 곳.
이삿짐을 풀고 청소를 내내 했고
끝나지 않는 짐정리를 하고 또 했다.
아무리 쓸고 닦아도 먼지가 보이는 것 같고,
정리를 해도 해도 도무지 깨끗해지지 않는 기분.
이사 오기 전 한참을 버리고 왔는데 참 이상하다.
한참 오랫동안 미니멀한 삶을 추구하고 살아왔던 것 같은데 아직도 멀었나 싶어 괜히 버릴 물건들을 찾아내고 끊임없이 버렸다.
비움의 효과인가. 반나절이 지나자 그나마 정리라는 게 되어가고 있었다. 하루는 참 짧은데 오늘은 왜 이리 길게 느껴졌는지 참. 너무 힘들었나.
몸은 힘들어도 설레고 들뜬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트리나 만들까 하고 밤새도록 트리 만들기 도전!
오늘 날씨가 참 따뜻했다.
12월의 마지막 날이 코앞에 다가온 달력과는 달리 하루종일 따뜻했고 봄이 다 왔나 싶었던 날씨.
트리를 만들고
괜히 조용조용한 팝송을 듣고 있자니
분명 따뜻했던 오늘이였는데
아주 추운 겨울처럼 느껴졌다.
역시, 트리의 효과는 참으로 대단하다.
힘든 이사가 끝났다.
아직 정리할게 산더미지만, 그럼에도 즐겁다.
할 일이 많은데도 짜증 나지 않는건 오랜만이야.
피곤했는지 남편과 아들은 금세 뻗었고,
그 옆에 가만히 앉아 한참 동안 둘을 바라본다.
나 역시 너무 피곤한데 잠이 오지 않는다.
아무래도 너무 좋아서 그런 거 아닐까 ㅎㅎ
그만 좋아하고 이제 자야지.
오늘 참 고생했다 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