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주 Jan 06. 2024

평수가 줄어도 가구는 그대로

큰 가구를 버리지도 않고 잘만 쓰는 미니멀 라이프.





'미니멀한 삶을 추구합니다'

라고 말하는 사람치고 가구 사이즈들이 크다.



TV 사이즈도 75인치고,

식탁도 6인용 식탁,

소파도 4인용 소파에

거실 테이블도 큰 사이즈를 쓰고있다.



이사를 하며 평수를 줄이니

안 그래도 큰 가구들이 더 커 보인다.





이사 오기 전 집


이사 오기 전에는 거실이 넓은 편이라

가구들이 이렇게 컸는지 느낀 적이 없었다.

다들 제자리를 잘 찾고 있었던 것 같은데...



이사를 오기 전, 많은 생각을 했다.


가구를 다 버리고 그냥 새로 사야 하나?

아니면 소파를 버리고 소파 없이 살까?

테이블을 버리고 조금 더 작은 사이즈로 살까?

꼬리에 꼬리를 물던 생각들.





소파를 버리면 불편할 게 너무 보이고,

식탁을 버리면 새로 살 것 같았다.

그냥 보이기에만 미니멀해 보이는 거지,

사용하는 물건들의 용도는 다 똑같은 거 아닌가.



많은 생각 끝에

굳이 잘 쓰고 있는 것들을 버리고 새로 사며

돈 더 들이지 말고 가져가자라는 결론이 나왔다.



컴퓨터방의 이사전후



그래서 결국은 사진처럼 되었다.

미니멀해 보이지 않는 자칭 미니멀리스트의 집 완성!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화장대와 침대는 버리고, 나머지는 그대로 가져왔다. 컴퓨터방 책상과 의자 하물며 컴퓨터까지 그대로 사용 중인 우리. 집은 달라졌는데, 전의 집과 분위기도 똑같고 가구 배치도 거의 비슷하다. 직접 조립했던 작은 장식장도 지금의 집에서 여전히 우리의 사진들을 장식하고 있다. 





거실에서 TV선반으로 사용했던 수납장은

침실에서 이불장 겸 서랍장으로 사용 중이다.



오랫동안 쓰려고 샀던 가구들이라 그런가.

버리고 싶지 않은 것들뿐이잖아.





넓은 테이블에 앉아

가만히 거실을 바라보는 순간을 참 좋아했다.








조금 좁아진 집이지만,

테이블에 앉아 바라보는 거실은

지금도 내 마음을 평안하게 해 준다.






거실 크기에 비해 너무 큰 소파지만 도저히 버릴 수가 없다. 

테이블 없이, 소파 없이 사는 건 아직 우리 가족에게 너무 불편한 일이다.



나에게 맞는 미니멀은 이런 거야라며 정신승리를 해본다. 각자 자신만의 미니멀이 있는 거지.



나에게서 불필요한 것들을 비우고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더 소중히 여기고

아끼며 살아가는 삶,

이게 바로 나의 미니멀라이프다.



이전 01화 어쩌다 보니 미니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