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 않는 신발은 과감히 버리는, 현관 미니멀 라이프
사람들은 대문과 같은 현관에 해바라기처럼 재물을 부르는 액자를 걸기도 한다.
생각해 보면
걸지 않을 이유가 없다.
어디에 걸까 고민하다
이사 온 집에서는 현관에 걸었다.
좁은 신혼집 때문이었다.
이대로 안 되겠다 싶어
신지 않는 신발은 다 버렸고,
자연스레 깨끗한 현관을
유지하게 되었다.
곤도 마리에가 진정으로 가르쳐주고자 하는 바는, '물건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 맺는 대상이라는 것'이 아닐까. 물건을 보고 느끼고 버리고 간직하고 감사를 전하는 행위로부터 이미 가지고 있는 물건, 혹은 앞으로 만나게 될 새로운 물건과 신중하게 관계 맺는 법을 배운다. 이때 나와 물건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건에 대한 애정, 아끼는 마음이다.
'지구를 살리는 옷장'_ 박진영, 신하나
비싸서 버리기 싫다던 남편의 신발들은 곰팡이가 펴서 돌아왔다.
곤도마리에는 책에서
"무엇에 설레고, 무엇에 설레지 않을까? 나라는 인간이 '무엇에 설레나'하는 질문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큰 실마리가 된다. " 라 했다.
신지 않는 신발들을 버릴 때
예전엔 그렇게 설레며 샀던
높은 굽의 구두와 예쁜 단화들이
더 이상 나에게 설레는 물건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아마 어린 시절과 달리
직장을 다니고 육아를 하고
산책을 좋아하는 나라는 사람이
운동화와 굽 낮은 구두들에만
설레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버릴 물건이 아니라
남길물건을 생각하고,
설레지 않는 물건은 버리는 것-
아마 그동안 버리지 못했던 남편의 신발들은 더 이상 남편에게 설레는 물건이 아닐 거다.
생각보다 신발장에
이것저것 야무지게 넣고
사는 것 같다.
우산꽂이는 작년 여름부터
5달 정도 고민하다가
얼마 전에 구매했다.
미니멀라이프를 하며
물건들을 버리게 되는 경험이 생긴 때부터
뭔가를 사기 전에 저걸 잘 쓸까?
얼마 쓰지도 않고 이내 버리게 되지 않을까? 싶어
물건을 들일 때마다 한참을 고민하는 습관이 생겼다.
우산꽂이도 그래서 반년이나 고민했는데, 결국 필요하다 생각해서 이번에 하나 샀다.
우린 신발을 포함한
모든 물건을 너무 많이 갖고 있다.
너무 많은 물건들을
가지고 살려하지 말고,
설레는 것만 남기자.
나라는 사람이
무엇에 설레는지를 안다면
물건을 들일 때도
버릴 때도
그리 어렵지 않게 판단할 수 있다.
내가 설레는 것들을 아는 것,
미니멀 라이프는 별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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