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왈 Feb 04. 2018

매일 아침 장이 선다.

중국 이방인의 기록 07

아침 아홉시 따후 마을 시장



매일 아침 장이 선다마을 주민들은 자기 밭에서 수확한 농산물들을 집에서 스스로 요리하기도 하고 이렇게 시장에서 판다비단 돈을 벌기 위해서만 장에 나오는 것이 아니다장은 마을 사람들과 웃고 떠들 수 있는 사교장이다작은 마을에 구멍가게가 많이 있는 점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400명이 사는 작은 마을이지만골목마다 구멍가게가 있다지나가다 본 것만 해도 벌써 열 곳이다하루는 궁금해서 이렇게 가게가 많은 데 장사가 되나요?” 하고 마을 청년에게 물었더니 가게를 여는 게 돈을 반드시 벌어야 하기보다지나가는 마을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는 용도란다.
  
마을에는 청년들이 일구는 유기농장이 있다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대개 집에서 키운 농작물로 자급자족하거나 마을 시장에서 구입한다조찬집 주인아저씨도 재료가 떨어지면 시장에 가서 사 온다. 조찬집 주인아줌마도유기농장에서 일하는 농부들도 유기 농산물이 몸에 좋다는 것을 알지만비싸서 농약이 들어갔더라도 마을 시장의 것을 이용한다
  
반면 몸에 좋은마을에서마을 농부들이 수확한 유기 농산물은 주하이(珠海) 시내 가정선전(深圳)의 대형 호텔마카오(澳门)의 유치원으로 팔려나간다마을로 들어와 살기 시작한 청년들은 마을 상점을 자주 찾기보다는, 인터넷 쇼핑을 즐겨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마을로 가는 길은 쉽지 않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