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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rban Syntax Jul 14. 2022

한국은행 기준금리 첫 '빅스텝'

어제(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화가 사상 처음으로 세 차례 연속 금리 인상 뿐만 아니라 최초 '빅스텝'을 단행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1.75%에서 2.25%로 상승했습니다. 2.25%의 기준금리는 2014년 이후 8년만이기도 합니다.


상단 기준 1.75%로 같았던 미국 기준금리와는 0.5%p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오는 26일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이 결정될 것으로 유력, 또는 100bps까지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에 한미 기준금리 역전은 사실상 예정되어 있는 수순입니다. 한은도 남은 세 번의 금통위에서 추가 금리 인상의 뜻을 내비췄으며 연말에는 기준금리가 2.75% ~ 3.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금리 인상의 배경은 가파른 인플레이션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6%대에 진입했으며 이는 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처음입니다. 한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이 경기 불황을 몰고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습니다. 미국인들에게는 일종의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Volcker Shock이 언급되기도 하는 상황입니다. 이로써 COVID-19 이후 잠깐동안 이어졌던 '현금파티'는 종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도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그간 금리 인상 기조는 충분히 예상되어 시장에 어느정도 반영되기도 했지만 이것이 현실화되는 것과는 또다른 의의를 갖습니다. 우선 거래시장에서도 한동안 딜이 주춤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플레이션에 따라 매도자 측에서는 높은 가격을 희망하지만 반대로 매수자 측에서는 자본 조달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가격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기 자본 비율을 높여 매수할 수 있는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간 많은 부동산 운용사들이 설립되었고, 그 중 몇몇은 라이징 스타로 시장의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만 위기 대응 능력이 부실한 운용사들은 이런 환경에 생존하기 쉽지 않아 '가지치기'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주택 시장에 유행했던 '똘똘한 한 채'처럼 우량 자산을 소유하고 있는 자들과 그렇지 않은 자들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으로 오피스의 경우, 공실률이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면서 임대료는 상승하고 있습니다. 특히 강남의 경우 사실상 제로 공실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산을 매입하기도, 매도하기도 쉽지 않은 환경에서 우량 자산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은 위기 속에서 살아남을 가장 강력한 무기일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강한 자들이 더 살아남기 쉽겠지만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라는 말이 있듯, 눈사태에 휩쓸려 나가지 않기 위해 각 시장참가자들이 위기 대응 전략을 잘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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