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감춰두기에는 커져버린 마음 안에서
“아직 나에게만 의미 있는 우리 이야기”
울창하고 가지런한 가로수들이 빼곡한 아래
나뭇잎 틈새로 들어오는 햇살이
마치 핀조명처럼 너를 비췄다
순간이 느려지다 시간이 멈췄다
사진처럼 고정된 네가 내 안에 박혔다
내 시선을 들킬까 봐 얼른 고개를 돌렸다
시작이 언제냐 묻는다면 모를 만큼
너는 서서히 나에게 들어왔다
늘 아침에 사가던 아이스 아메리카노,
늘 사무실에 들어가기 전 태우던 담배,
늘 풍기는 희미한 섬유유연제 향-
수많은 사람 중에,
비슷한 나이로,
같은 공간을 함께 지나가는 네가
운명처럼 느껴지는 내가
아직 너무 앞선 마음이겠지.
애써 우연으로 바꿔 마음을 다잡고
오늘도 널 따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면서
조용히 마음속 네 사진을 들여다본다
오늘은 네가 내 안에서 살짝 웃는다.
오늘도 나는,
마음을 글로 바꾸며 놓아주는 연습을 한다.
그렇게 나에게 다정해지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