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어져도 다시

꺼지지 않는 작은 빛의 온기

by 순대조앙


“옅어져도 내 안에 다시 찾아드는 너의 빛”



굳게 닫아둔 커튼 틈 사이로

빛이 스며들었다.


먼 동이 새벽의 어둠을 밀어내고

희망을 노래하듯

노란빛을 뿌렸다.


하지만

어둠에서 나를 꺼내려던

너의 말은

온기를 잃은 채

부서진 먼지처럼 허공을 떠돌았다.


네가 닿고자 하는 내 어둠은

나조차 오래도록 닿지 못한 곳이었다.

차갑게 굳은 그 곳은

네 손끝의 작은 온기마저 빼앗았다.


너와 나 사이엔

제 온도를 잃고

미지근해진 소주가 놓여 있었다.

물기마저 마른 소주병에서는

희미한 알콜향이 피어 올랐다.


어느 새 찬란해진 노란빛은

커튼에 가로막혀

거실 한 구석에 노란선을 남겼다.


찬란한 햇살,

힘차게 울어대는 매미 소리가

침잠한 어둠을

참담하게 비췄다.


길어지지 못한 노란빛은

점점 옅어지다

사라졌다.



하지만 빛은

포기하는 법을 모르는 듯

다시 새어들어와

한 켠에 온기를 남긴다.


마치

어둠이 날 삼키게하지 않겠다는 듯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