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겨울, 그래서 봄.

봄이라 부르기엔 조금 이른, 그래서 더 설레는 계절의 조각들

by 순대조앙


“도처에 널린 완연한 봄보다

자그마한 봄으로 봄을 기다리는 순간들.”



겨울의 한복판을 지나

무정한 회색빛에

따뜻한 노란빛이 스며들 무렵,


들이쉬는 숨에도

물기를 머금은 공기가

심장을 뛰게 한다.


봄이 오면서

나에게 일러주는 아주 작은 손짓.

설렘을 불러오는 그 공기, 그 습도.


서늘함 속에 숨어

입김처럼 스쳐 사라지는

따뜻한 바람은

오직 나만을 위한 스위치처럼

부정맥을 일으킨다.


아프도록 설레기 시작한 심장은

두꺼운 외투를 접어 넣고

거리가 연분홍에서 초록으로 칠해져갈 즈음

비로소 제 속도를 되찾는다.


아직은 차갑고

이따금 따뜻한 날.

겨울이라기엔 봄이 가까운,

봄이라기엔 겨울이 많이 남은ㅡ

계절의 조각들이 얼기설기 얽혀 있는 그런 날.


도처에 널린 완연한 봄보다

자그마한 봄으로

봄을 기다리는 순간들.


그런 날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봄.





오늘도 나는,

마음을 글로 바꾸며 놓아주는 연습을 한다.

그렇게 나에게 다정해지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