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오랜만에 등산을 다녀왔다. 적어도 계절마다 한 번씩은 꾸준히 가고, 자주 갈 때는 한두 달에 한 번씩 등산을 한 적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거의 1년 동안 등산을 하지 않았던 거 같다. 신촌에서 홍대로 이사오면서 등산할만한 산도 멀어지고, 상담소 오픈하고 이것저것 하느라 바쁘고 체력이 딸린다는 핑계로 거의 모든 운동을 접어둔 상태였다.
간만에 등산해서인지 그리 높지 않은 산을 빠른 걸음으로 올라가다가 거의 숨이 멎을 뻔할 정도로 힘들었다. 산 가운데 있는 큰 바위에 기대어서 한참을 숨을 가다듬고, 음료수를 마시고, 다시 숨을 고르면서 진정을 시켰다. 숨소리가 차차 멎어들면서 들리는 새소리, 곤충소리, 바람소리가 인상적이었다. 눈을 감고 조금 더 호흡을 지켜보았다. 봉수대가 있는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한동안 하늘과 낮아진 도심지를 둘러보았다.
하산을 하면서는
근처에 있는 봉원사, 절이 있는 곳으로 갔다. 절의 규모가 꽤 큰 편이라 건축과 장식을 보는 재미도 있고, 오랜만에 부처님도 뵙고 싶었다. 거의 다 내려오고, 절에 다다를 쯤에는 푸닥 소리가 들리길래 올려다 보았더니 오리처럼 생긴 동물 두 마리가 보였다 (오리는 분명 아니지만). 산에 웬 오리가? 의아하고도 신기하게 쳐다보았다.
길을 약간 잘못 들어서 바로 절이 안 나오고 꽤 돌아가야하는 위치로 내려왔는데, 그럼에도 절을 들리고 싶었기 때문에 쭉 돌아서 절로 들어갔다. 엄청 큰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들어가 쭈삣거리며 바라보다가 방석을 깔고 3배를 올렸다. 마음 속으로는 '나를 꼭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제게 보내주세요. 저한테 온 사람이 희망과 영감을 얻어가길 바랍니다'라고 간단히 기도를 올렸다. 절을 하고 나와서 불전함이 보이길래 천 원짜리 지폐를 하나 꺼내 넣었고, 절에 있는 약수터에서 물을 한 바가지 크게 들이켰다. 딱히 그럴 생각으로 들린 건 아니었지만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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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에서 이대까지 걸어서 출근하는 길을 영상 촬영하고, 편집해서 유투브에 게시했다. 관심 받는 것은 역시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뜨거운 에너지, 오행으로는 火, 십성으로는 식상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투버 대도서관님 팔자가 딱 그 꼴인데
ㅇ丙壬戊
ㅇ寅戌午
잡기식신격에 식신 투출, 천간 식신 제살, 강휘상영=큰 바다 위에 태양이 떠있는 모습, 지지 인오술 삼합 火局
. 식신격이니 말재주 뛰어나고, 화의 기운으로 삼합국을 이루니 폭발적인 에너지가 있고, 사람을 끄는 스케일이 큰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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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생각날 때마다, 눈에 들어올 때마다, 심지어 인기검색어 화제 인물의 사주를 펼쳐보고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깊이와 묵직함을 지향하고 추구하지만, 어느정도 넓이,스케일,데이터가 뒷받침되어야 깊이가 더욱 깊어질 수 있고, 묵직함의 무게가 더 해질 수 있는 것 같다. 지하를 깊이 파고드는 공사를 상상했을 때 원의 넓이가 클수록 깊이 들어갈 수 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