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하기 전에 도서관에 들렸다. 두고 두고 공부해야하는 동양철학 책은 구매하지만, 한 번 읽고 말 확률이 높은-탐구심을 자극하는 책은 주로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다. 탐구심을 충족시키느라 책을 충동 구매할 경우에 현재 알라딘 장바구니에 380만원 어치 책이 쌓여있는 관계로 먹고 살기 무척이나 팍팍해질 것이다. 빌려읽는 책은 주로 문학,심리,철학 서적이고 가끔 유사 종교 책도 골라본다(완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요새는 그 중에서도 문학 독서를 주로 하고 있다. 아직 안 읽어본 훌륭한 작가와 소설이 너무나도 많고, 내가 좋아하는 몇몇 작가들을 통해 알게 된 그들의 소설을 못 읽고 지나치기에 아쉬운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최근에 빌려온 책은 줄리언 반스의 '시대의 소음', 파스칼 키냐르의 '세상의 모든 아침', 보후밀 흐라발의 '너무 시끄러운 고독', 커트 보니것의 '고양이 요람'이었고, 고양이 요람을 제외한 책들을 완독 후 반납하면서 필립 로스의 '죽어가는 짐승', 제임스 셜터의 '스포츠와 여가', 커트 보니것의 '제5도살장'을 추가로 빌려왔다. 책을 펼치기 전이나, 독서하는중에나, 완독하고 나서나 작가의 생일을 검색해서 사주를 살펴본다. 문학 작품은 해당 작가의 세계관과 시스템, 가장 내밀한 속내를 알아보기 더할나위 없이 좋은 소스이므로 사주와 매칭하면서 유의미한 단서를 포착할 수 있다. 언젠가는(가장 지키기 어려운 말) 작가 사주에서 자주 보이는 패턴을 분류하고, 한 명 한 명의 사주도 천천히 풀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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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1학기 수업을 들으며 공부에 대한 재미와 의지가 커지고 있다. 이게 인성 세운의 효과인가 새삼 실감하고 있다. 21살~30살 대운에서 큰 환경에서 들어온 것도 나름 체감했었는데, 세운에서도 중첩되니깐 앎에 대한 욕구, 공부에 대한 열정과 흥미가 배가 된다. 어느정도냐면 도교양생술 수업을 들으면서 '동의수세보원', '황제내경', '천부경' 같은 것들도 막 공부하고 싶고, 왠지 잘 풀어준 해설서를 재밌게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이 샘솟는 것이다. 서양철학은 겉핥기도 제대로 안 해봤지만 확실히 동양철학이 나와 코드가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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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주를 보면
시일월연
己甲己壬
巳寅酉申 현재 대운 21-30 壬子
11살부터 40살까지 水 인성 대운이 들어와 연간의 壬 편인이 계속 힘을 받는 시기이다. 그래서 아마 40살까지 주든, 부든, 취미든 간에 공부를 하면서 연간 壬水에 다양한 소스를 공급하면서 편인을 충전시킬 것이다.
41살부터 60살은 木 비겁 대운이다. 40살까지 든든하게 채워둔 壬水 편인을 비겁으로 설기 시키면서 水生木하니 교육도 될 것이고, 신강한 일간비겁이 木生火로 식신을 생하니 창작, 필설도 되는대로 활발히 할 것이다. 木 비겁 자체로 보면 인간관계의 폭을 넓히면서 무리를 이룰 수도. 봄이니까 이것저것 새롭고 다양한 시도도 많이 하겠지.
61살부터 말년까지 火식상+ 土재성 대운이 들어온다. 말년에 창작열이 절정에 치닫을 것 같고, 재만 남을 때까지 하얗게 불태울듯 하다. 시지의 巳火 식신을 말년에 맘껏 써먹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대운과 [연주→월주→일주→시주]로 나아가는 사주가 유사하게 흘러간다. 연간 壬水를 金生水로 살인상생, 용으로 쓰는 초년,청년의 시기에 대운으로도 11~40살 水 인성 겨울 대운이 들어오고, 甲寅 일주 간여지동으로 뜻을 세우는 중년의 시기에 대운으로도 41~60살 木 비겁 봄 대운이 들어오고, 시지 巳火를 木生火해서 본격적으로 쓸 말년의 시기에 대운으로도 61살~말년에 火 식상 대운이 들어온다. 명과 운의 흐름이 이렇듯 유사하게 흘러가면 좋게 보면 순일한 목적의식과 방향성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겠고(그러므로 깊이가 형성될 수 있고), 부정적으로 보면 중첩된 오행-십성의 해로움,답답함,번거로움이 따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