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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한 Jul 15. 2019

한강달리기 #3

뭔갈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나에 대해 전면적으로 재구성하는 것 같다. 규칙적으로 달리기 전에는 '달리기를 했던 나', '달리기를 해야하는 나', '달리기를 하는 중의 나', '달리기를 하고나서의 나'를 디테일하게 알지 못하거나 까먹었기 때문이다.

기억과 의무가 차츰 습관이 되고, 중력과의 사투가 서서히 중력과 몸의 대화가 되고, 달리고 나서의 휴식은 아무것도 안하는 공백의 충만함을 일깨워준다.

오두막에 앉아 하늘과 강,숲을 바라보기도 하고, 바람의 감촉을 느끼고, 강물과 풀 냄새를 맡고, 이어폰 음악을 뚫고 들려오는 곤충과 새소리. 공백으로부터 조금씩 진정되고 회복되는 몸을 가만히 느껴본다. 아무 생각하지 않고.

#한강 #망원 #달리기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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