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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한 Feb 02. 2022

하도·낙서와 상생·상극 ①

4장. 메타 명리의 변화원리② : 사상(四象)·오행(五行)

하도·낙서에 대해서는 6장 「천본(天本)」에서 다시 자세히 다루지만, 오행의 생·극을 응용하기 위해 간략하게나마 미리 살펴보겠습니다. 하도와 낙서는 진리를 담은 신비한 그림으로 동방 고대문화로부터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왔습니다. 하도는 동방의 전설적인 천제(天帝)이신 복희씨가 천하의 왕 노릇을 할 때, 황하에서 나온 용마(龍馬)의 등에 새겨진 그림이라고 전합니다. 복희씨는 그것을 보고 우주 자연의 원리를 궁구하여 ‘팔괘’를 그려냈다고 전해오죠.


낙서는 치수 사업으로 곤란을 겪을 때, 낙수에서 나온 글이라고 전합니다. 우임금은 낙서의 지혜를 활용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했다고 전해오죠. 다른 시각으로는 “「홍범」의 기록에 의하면 중국의 전설적 제왕 우(禹)임금이 ‘천제(天帝)’에게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여기서 ‘천제’란 (복희씨와 같은) 동이족 군장(단군)을 의미”한다고 여깁니다. “『오월춘추』를 보면 우임금이 동이족 중 ‘현이(玄夷)’, 즉 ‘주신(州愼, 조선)’의 도움으로 신서(神書)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구절이 있기 때문”입니다.1)


하도와 낙서가 등장하게 된 역사적인 주체와 시대 배경에는 시차가 있다고 하지만, 진리는 하나로 통하기에 “‘하도’와 ‘낙서’는 서로 날줄과 씨줄이 되며, ‘팔괘’와 ‘구장’이 서로 겉과 안이 된다고 여길”2) 만큼 긴밀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어쩌면 고조선에서 환웅의 원방각 삼재 사상을 발달시킨 동이족의 선현들은 일찍이 ‘하도·낙서의 진리’를 발견했을지도 모릅니다.3)


하도·낙서의 신령스러운 진리를 경이롭고 두렵게 여겨 철저히 비밀로 부치는 바람에 전설상으로만 신화적으로 전해오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태호 복희씨와 황제 헌원씨가 배워 간 동방 고대문화의 정수는 이미 하도·낙서의 진리를 포함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복희씨가 ‘팔괘’를 만들고, 황제가 ‘간지’를 만드는 데 있어 진실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게 맞다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가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도의 그림은 무극·태극에 새겨진 만물의 선천적인 설계도(근본원리)를 나타내고, 낙서의 그림은 황극의 작용을 통한 만물의 생성·결실(보편법칙)을 나타낸다고 봅니다. 하도는 절대계 자체를 보여준다면, 낙서는 절대계 차원에서 현상계 차원을 경영하는 두 차원을 보여줍니다.



<참고자료>

1)『서경』「홍범」 윤홍식 역, 네이버 카페 <홍익학당> 자료 p.7

2)『서경』「홍범」 윤홍식 역 中 『한서漢書』「오행지五行志」, 네이버 카페 <홍익학당> 자료 p.4

3)봉우 선생님을 포함해 한국의 여러 어르신의 말씀처럼 환웅이 약 만년에서 만이천 년 전의 개벽기에 지구를 다녀갔다고 볼 때, 삼황오제가 출현한 기원전 2천 3백여 년까지 약 칠천 년에서 오천 년 이상의 긴 공백기가 생깁니다. 이 정도 시간이라면 아무리 열악한 고대의 환경이라 해도 학문의 발달이 이뤄지기에 충분히 넉넉한 시기라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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