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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한 Feb 07. 2022

후천 오행으로 보는 양심과 욕심의 작용 ②

4장. 메타 명리의 변화원리② : 사상(四象)·오행(五行)

꼭대기(土) 자리에 있는 성실한 태도(성실지심)를 베이스로 나머지 사단을 상황에 맞게 중심을 잡고 조화를 이룹니다(△水土木·△火土金). 오각형 하단(水木,음위)에 있는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시비지심과 공감하여 연민을 느끼는 측은지심은 주로 마음의 내부에서 생각하고 느끼는 일입니다. 그 위(火金,양위)에 있는 예의를 차려 조화를 이루는 사양지심과 정의를 구현하는 수오지심은 주로 마음을 바깥으로 드러내는 일입니다. 왼쪽(木火,양기)에 있는 측은지심과 사양지심은 부드럽게 껴안는 마음이고, 오른쪽(金水,음기)에 있는 수오지심과 시비지심은 냉정하게 헤아려서 잘라내는 마음입니다.


오각형이 견고하기 위해서는 내부 대각선(水火:木金)의 균형도 잘 갖춰줘야 합니다. 시비지심과 사양지심은 상황을 판단 내리고 받아들이는 정신적인 영역이라면(水火,기운), 측은지심과 수오지심은 상황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현실적인 영역입니다(木金,물질). 왕도정치에도 참여하는 등 현실에서의 양심 구현을 중요하게 여긴 맹자는 특히 ‘인의지심(仁義之心)’을 강조했습니다.


매사에 내면에서 늘 샘솟는 ‘양심의 싹’을 잘 배양하기만 하면, 우리의 본래 밝은 덕은 다시 밝혀질 것이다. 밖으로 덕을 닦더라도 그 본원은 본래 ‘밝은 덕’에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물론 밖으로 잘 배양하는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 “(순임금은) ‘사랑과 정의’로 말미암아 행하셨으며, 사랑과 정의를 억지로 행하지 않으셨다. (『맹자』 「이루離婁 하」)1)


시비지심이 사양지심보다 지나치게 강하면(水>火) 옳고 그름을 따지느라 예의를 갖추지 못하고 감정을 상하게 하고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사양지심이 시비지심보다 지나치게 강하면(水<火) 분위기는 잘 맞추지만, 실속 없이 공허할 수 있습니다. 측은지심이 수오지심보다 지나치게 강하면(木>金) 정이 너무 많아서 상대를 부담스럽게 만들 수 있고, 수오지심이 측은지심보다 지나치게 강하면(木<金) 정이 너무 없어서 상대를 무안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사단 중 어느 하나로 치우치면 양심의 균형이 흐트러지면서 조화가 깨집니다. 균형은 조화를 이뤄 선으로 향하고, 불균형은 조화를 깨서 악을 초래합니다.


성실지심으로 늘 균형을 잡아 조화를 이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죠. 성실지심은 안으로 늘 깨어있는 ‘몰입(선정)’과 밖으로 늘 실천하는 ‘정진’으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1)윤홍식 지음 『대학, 인간의 길을 열다』 봉황동래, 2017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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