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변: 인생책 함께 읽기,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에게서 배우는, 내 의도대로 사는 인생

by 뉴욕박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 보면, 미국 명문 사립 보딩 스쿨인 웰튼 아카데미에 다니는 학생들이 동굴에 모여 시를 낭독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장면에 나오는 책 구절이 바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이다.

"I went to the woods because I wished to live deliberately, to front only the essential facts of life. And see if I could not learn what it had to teah and not, when I came to die, discover that I had not lived.


내가 숲으로 간 이유는 주체적인 삶을 살면서,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만을 직면하고, 인생이 가르치는 바를 내가 과연 배울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었다. 죽을 때가 되어서 자신이 진정한 삶을 살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인생이라고 말할 수 없는 인생은 살고 싶지 않았다."


간디와 마틴 루터 킹 목사, 법정 스님 등 수많은 사상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이 책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작품이다. 헨리는 연필을 만드는 아버지와 하숙을 치는 어머니 밑에서 자랐으며, 하버드 대학에 진학해 그에게 큰 영향을 준 미국의 작가 랄프 왈도 에멀슨(Ralph Waldo Emerson)을 만난다. 에멜슨은 유럽의 영향에서 벗어나 미국만의 고유한 문학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작가로 잘 알려져 있으며 자연을 포함해 창조주가 만들어낸 모든 것에 신이 있다고 믿는 Panthesit였다. 그는 또 사람과 자연은 본래 선한 것이며 인간은 자급자족을 하고 독립적인 삶을 사는 것이 제일이라고 믿는 Transcendentalist였다. 소로우가 <윌든>을 출판하기 2년 전에 에멜슨은 <Self-Reliance>라는 책을 출판했고, 소로우는 이런 에멀슨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그의 집에서 꽤 오랫동안 함께 살았다.


에멀슨 집에서 삐대며 에멀슨의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잡일을 돕던 소로우에게, 에멀슨은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콩코드라는 마을에 월든 호숫가 땅을 빌려주기로 한다. 사실, 에멀슨은 소로우에게 좀 지겨웠을 수도 있고, 1844년에 소로우는 실수로 산불을 내어 300 에이커를 태워서 콩코드 마을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힐 뻔하여 입장이 곤란했다는 얘기도 있다.


소로우는 에멀슨의 'Self-Reliance'가 실제로 가능한지 월든 호숫가에 가서, 창문 하나, Fire place가 하나 있는 작은 집을 지어 2년 2개월을 살며 실험을 한다. 그리고는 세상이 하는 것과는 반대로, 6일 동안 일하고 하루를 쉬는 대신, 하루만 일하고도 살 수 있는지를 실험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것들은 사지 않고, 소비하는 것을 철저히 계산하면서 살아간다.

그리고는 그 2년 반 동안의 시간을 4계절로 나누어, 각 계절에 그가 겪은 도전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봄에는 날이 추워지기 전에, 도움 없이 통나무 집을 짓고, 여름에는 콩을 비롯해 몇 가지 작물을 심은 밭을 일구고, 가을에는 겨울을 대비하는 준비를 하고, 겨울이 오면 외로움과 추위에 맞선다. 이 책에는 세 명의 방문자가 등장하는데, 나무꾼, 철학자, 시인이다. 하지만, 개미 3마리를 집에 들여와 관찰하는 등 자연에 대한 호기심과 사랑을 기록하고 있다.


겨울에는 월든 호수에 얼음이 어는데, 이 얼음은 자연과 그 자연을 착취하는 인간과의 갈등을 상징한다.

소로우는 밭을 일구며 자급자족 (self-reliance)의 생활을 하고, 어두워지면 불을 켜놓고 글을 읽거나 쓰며 자기 계발 (self-development)을 하고, "Less is more"라는 미니멀리스트 (minimalist)의 삶을 추구한다. 또한 자연을 위대한 스승 (eternal guide)이라고 칭한다. 그는 테크놀로지가 삶을 편리하게 해 줄 수 있지만,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소로우가 왜 월든 호숫가를 떠났는지는 책에 밝히고 있지 않다. 하지만, 그의 사상과 철학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던져주는 바가 많다.

여러 번역본이 나와 있지만, 원서로 읽을 수 있다면 또 구절들이 더 와 닿을 수도 있을 것 같다.


p.s. 유학생 후배님들, 올 한 해 한 권만 읽는다면 너희에게 꼭 이 책 한 번 도전해 보길 바란다. SAT 단어들 엄청 많이 나온다. 누나/언니/이모가 첫 문단 읽어놨어. (자장가 같아 미안해. 그냥 자장가로 듣던지) 암튼 같이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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