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변, 뚜껑 열린 이야기
11월 16일, 뉴저지 한인 변호사님께서 지역 선거에서 접전 끝에 당선되셨고, 나는 그 자리에 이벤트 사회를 보기 위해 가 있었다. 1부 영어/2부 한국어로 진행된 파티를 막 마칠 때쯤 동생에게서 문자가 왔다. 샤워하고 나왔는데 아래층 화장실에서 물이 샜다고 쫓아왔다고. 일단 화장실 물을 다 잠그고 당분간 다른 화장실을 사용하라고 말하고는, 바로 매니지먼트 회사에 연락해서 이를 알렸고, 내 보험 회사에도 알렸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Lemonade라는 보험 회사는 밀레니얼들의 입맛에 맞게 앱 하나로 상황을 쉽게 설명할 수 있게 해 놓았다. 기존의 보험 회사들은 보통, 이런 누수 사고가 있으면, 날짜를 정해 adjuster를 현장에 내보내 현장감식을 하고, 사진을 찍고, 보수할 있는 경우라면, 수리하는데 얼마가 들지 예산을 책정하는 절차를 밟는다. 반면에 Lemonade는 피보험인이 직접 사진과 비디오를 바로 찍어서 업로드하고 사건을 보고 하면, 그다음에 adjuster와 전화를 통해 얼마나 피해가 있는지, adjuster가 현장감식을 나와야 할지를 확인한다. 그렇게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할 수 있으니 시간도 절약되고 비용도 절약된다. 당연히 보험금도 경쟁력이 있다.
아랫집 사람들은 우리가 이사 온 날부터 온갖 시비를 걸어왔다. 동생이 새벽에 출근하기 위해 일어나서 걷는 발걸음 소리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동생 방 전체는 카펫이 깔려 있지만, 처음에는 층간 소음이 심한가 보다 싶어 몇 백 불짜리 아이들용 놀이 매트를 사다 카펫 위에다 깔고, 댕댕이 둘의 침대를 그 위에 얹고 침대를 문 앞으로 옮겨 세 발자국을 걸으면 방문을 닫아버릴 수 있도록 가구를 재배치했다. 그 세 발자국을 나오면, 바로 댕댕이들과 산책을 나가기 때문에 집에 아무도 없고, 그 이외에는 동생도 나도 침대나 의자와 한 몸이 되어 생활하는지라, 걸을 일이 거의 없다. 집에 TV도 없고, 방문객도 없다. 그런데도 계속 이런저런 이유로 지난 2년간 계속해서 아랫집은 불만을 제기했고, 우리는 피해 주는 게 싫어서, 거실에다는 역대급 대형 카펫을 새로 사서 깔고, 요가 매트 크기의 작은 매트 7개로 나머지 마루를 다 덥었다.
그런데, 나중에는 하다 하다, 우리 집 댕댕이 발톱 소리가 거슬린다고 매니지먼트 회사에 불만을 제기했고, 매니지먼트 회사에게 또 전화를 했다.

그런 껄끄러운 관계에서 하필 또 그 집에 물이 샌 것이다. 이런 경우, 만일 수리비가 자가 부담금 (deductible)을 넘은 경우는, 우리 집 수리비는 우리 보험회사가 처리하고, 아랫집 수리비는 아랫집 보험 회사가 처리한 후, 아랫집 보험회사가 우리 보험회사에게 청구하는 (subrogation claim) 절차를 거치게 된다. 하지만, 수리 비용이 자가 부담금 이하인 경우는 내 선에서 처리하는 게 낫다.
아랫집과의 마찰 때문에 매니지먼트 회사에서 중간에 소통을 해 주기로 하고, 매니지먼트 회사에서 추천하는 contractor를 사용하기로 했다. 토니라는 사람이 우리 집에 와서 보더니, 전주인이 고용한 plumber가 샤워실 배수구에 있는 고무 gasket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서 고무가 찢어졌고 그래서 물이 샜다고 했다. 아래층에도 내려가 그 집 화장실 구멍을 뚫고 잘 고쳐졌는지 확인을 하고 갔다. 그리고 지나가는 말로, 환풍구 쪽에도 mold가 생겼다고 했다. 하지만, 그 mold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그 뚫은 구멍은 배리라는 다른 사람이 올 거라고 했다. 11월에 그러고 나서는 매니지먼트 회사에서는 아무 연락도 없었다.
12월 23일에 우연히 아침에 운동 가다가 배리를 주차장에서 만나서 얘기를 했더니, 지금 아랫집을 보고 왔는데 전체 천장을 갈 필요는 없고, 구멍만 막으면 된다고 예상 수리액을 알려주었다. 바로 매니지먼트 회사에 이메일을 보냈고, 그 후에 invoice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몇 번이나 이메일도 보내고, 전화로 음성도 남겼지만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
그러더니 몇 주전에 아랫집 천장 전체를 갈았다면서 매니지먼트 회사 측에서 모든 금액을 이미 지불했으니, 다음 달에 common charge로 책정 될거라는 일방적인 통보가 왔다. 비용은 원래 예상 수리비의 2배 이상으로 불어나 있었다. 어떻게 된 건지 설명해 달라는 이메일도 보내고, 음성 메시지도 남겼지만 역시 연락이 없었다. 결국 2월 Business Day를 하루 앞두고도 연락이 없어서 콘도 보드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서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 그다음 날, 회장에게 매니지먼트 회사랑 연락해 보겠다고 간단한 문자가 왔다. 마침, 3일 연속 7시간씩 이어진 데포지션이 있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정황을 정리한 이메일을 다음과 같이 보냈다.
조금 길지만, 혹시 타국에 살고 계신 분들 중에 비슷한 억울한 경우를 당하고 있는 분들께 샘플 편지로서의 역할을 했으면 하는 마음에 올려본다.
Hi S and N,
I am copying Mr. W, the president of Condo's board, to this email.
콘도 이사회장인 Mr. W도 이 이메일오 참조인으로 추가합니다.
In order to expeditiously remedy the situation, I spoke to S immediately at W Management and agreed to retain Tony, a plumber, to look at my unit 4B and 4A. Tony said that this was because the shower drain gasket was not properly installed by the plumber who worked in my unit BEFORE we moved in. Tony also admitted that he does not know how long this has been going on and how long the mold has been in the ceiling of 4A unit.
이 상황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저는 바로 매니지먼트 회사에 S와 통화했으며, 배관공인 토니를 고용해 우리 집과 아랫집을 살펴보게 하도록 했습니다. 토니 말로는 저희가 이사 오기 전 전 주인이 고용한 배관공이 샤워실에 하수구 고무 게스켓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서 생겨난 문제라고 했습니다. 토니는 또 이 문제가 얼마 동안 계속되어 왔는지 알 길이 없다고 했습니다.
As your own letter dated 2/10/20 indicated, I have agreed to pay for Tony's work that replaced the shower drain gasket and for the repair work "where the ceiling was opened". I have NEVER ordered or agreed to pay for 4 A's entire ceiling replacement. And this was discussed with you and confirmed with you on numerous occasions prior to Barry's work.
귀하께서 보낸 2020년 2월 10일 자 편지에도 나와있듯이, 저는 우리 집 수리비와 아래층 천장에 '뚫었던 구멍을 수리'하는 비용을 부담하기로 동의한 바 있습니다. 저는 아래층 전체 천장을 바꾸라고 요청한 적도 그 일을 수락한 적도 없습니다. 그리고, 배리가 수리하기 전에 이에 대해 몇 번에 걸쳐 귀하와 확인 하바 있습니다.
As any reasonable person would expect, if one hires a contractor, one would expect communication about the estimate, scope of work, change of order, and discussion about the final invoice. NONE OF THESE WAS DONE as you promised that you would.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contractor를 고용하면, 예상 비용, 작업 범위, 변경 사항, 최종 청구서에 대해 논의가 있을 거라 예상할 겁니다. 귀하께서 이 일을 대행해 주시기로 약속하셨으나 이 중 아무것도 이행되지 않았습니다.
I happened to run into Barry on 12/23/20 in the parking lot, discussed the scope of work, the estimate, and reported it to you immediately. When I spoke with Barry on 12/23/20, he told me that he already inspected Unit 4A and spoke with Tony. I specifically addressed the mold in the "vent" area in the bathroom ceiling, not directly below the gasket. Barry confirmed with me that he looked at it and told me that he does NOT need to replace the entire ceiling.
2020년 12월 23일에 우연히 저는 주차장에서 배리를 만났고, 예상 비용, 작업 범위에 대해 논의했고, 귀하께 이에 대해 바로 보고를 했습니다. 그때 배리는 이미 아랫집 상태를 확인한 후였고 토니와도 이미 얘기를 나눴다고 했습니다. 저는 문제가 된 샤워실과는 떨어진 곳에 위치한, 환풍기 주위에 생긴 곰팡이에 대해 물어보자, 배리가 이미 확인을 한바 전체 천장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했습니다.
Had he realized that there was change in scope of work on that day as you NOW allege for the first time, he would have communicated the same to you or to me on the same day, especially after he confirmed that he does not need to replace the entire ceiling after I specifically addressed the issue. Barry did not do that to me to this date. If he did communicate that with you, YOU NEVER TOLD ME THIS UNTIL NOW.
특히나 이런 대화가 있었기 때문에, 만일 변경사항이 있었다면, 그 날 바로 배리가 저나 귀하께 이를 알렸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연락을 받은 적이 없고, 만일 귀하게 배리가 연락을 했다면 귀하께서는 지금까지 저에게 이 말을 전달하신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In fact, you have never told me that Barry replaced the entire ceiling until you unilaterally notified me that I will be charged for it on 2/10/21.
귀하께서는 2021년 2월 10일 제게 일방적으로 수리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통보하시기 전까지, 아랫집 전체 천장을 바꿨다는 얘기를 한 번도 해 주신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사건 일지를 날짜별로 정리한 후, 매니지먼트에서 아무런 연락이 없었던 날짜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표시를 했습니다.)
Chronology
11/16/20 Unit 4A reported water leak from Unit 4B.
11/16/20 Unit 4B reported its claim to the insurance carrier immediately and filed a claim on the same day online
11/16/20 Unit 4B also reported it to N at Management
11/18/20 4 B's insurance adjuster, Corey, contacted 4B. Corey left a voicemail to S at Management, requesting a copy of the Condo bylaw. This was never produced.
11/19/20 Corey left a voicemail to S at Management, inquiring about Condo's insurance policy to determine whether this will be covered, but never got a call back.
11/20/20 4B provided Corey the condo's by-law and sent a follow up email to N at Management.
11/19/20-12/11/20 NO RESPONSE FROM THE MANAGEMENT
12/11/20 S at Management called 4B and Corey: first response to this incident, telling 4B that this is not covered under Condo's insurance.
12/23/20 Barry spoke with 4B.
12/23/20 4B emailed S at Management re: correspondence with 4B and the estimate.
12/23/20-2/10/21 NO RESPONSE FROM THE MANAGEMENT re: final invoice
2/10/20 S at Management sent invoices, notified that 4B will be responsible for two invoices from Tony.
2/10/20 4B inquired about the second invoice which was the double the estimated budget.
2/10-2/25/21 NO RESPONSE FROM THE MANAGEMENT
You have repeatedly assured me that I will not be responsible for the additional repair. You or Barry have never communicated that there was change of order or communicated that in any way for the past two months in any form despite my diligent and repeated requests to provide invoices. Never once you mentioned this until you unilaterally told me that it will be charged to my common fee in the following month. When I inquired about the final invoice and why it was not communicated with me, you remained silent despite my emails and phone calls UNTIL ONE BUSINESS DAY prior to charging my common fee for the repair that I never ordered or approved.
귀하께서는 몇 번에 걸쳐 제가 그 이상의 수리비용에 대해 부담할 필요가 없다고 확인해 주셨습니다. 귀하나 배리는 지난 두 달간 제가 꾸준하게 계속해서 최종 청구서를 보내 달라고 요구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어떤 형태로도 변경 사항이 있었다고 알려주신 바가 없습니다. 귀하께서 일방적으로 제게 이 비용을 지불하라고 통보하기 전까지는 한 번도 이에 대한 언급이 없으셨습니다. 제가 최종 청구서에 대해 질문을 드리고 왜 변경 사항이 진작에 논의되지 않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드렸지만 제가 지시하지도 수락하지도 않는 수리비용이 제게 청구되기 Business Day 단 하루 전까지 제 전화나 이메일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셨습니다.
Had I known that Barry was going to replace the entire ceiling, I would have retained another contractor to confirm the need and to get his estimate to compare it. Your negligence and ignoring my diligent efforts with silence has prevented all my good faith efforts to resolve this matter amicably.
만일 배리가 전체 천장을 다 바꿔야 한다고 알려주었다면, 저는 다른 contractor를 고용해서 그게 실제로 필요한 수리인지, 또 예상 수리 비용을 받아 비교를 했을 것입니다. 저는 이 상황을 좋은 방향으로 풀어 나가고자 열심히 선의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귀하께서는 이를 태만과 침묵으로 대응하셨습니다.
I am disputing the liability because I am only responsible for what was caused by the torn gasket. As Tony admitted, it is impossible for him to determine whether or not the mold in 4 A's bathroom ceiling was "caused" by the leak from my unit or how long it has been going on. I did everything that I could immediately to remedy the situation and both you and I have agreed on many phone calls that I will only be responsible for what was "caused" by the leak. I am not paying for the pre-exiting condition of 4A unit's bathroom.
저는 우리 집에 샤워실에 찢어진 개스킷이 초래한 부분에 대해서만 수리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이이를 제기합니다. 토니가 인정했듯이 아래층에 곰팡이가 우리 집 때문에 일어난 것인지 아닌지, 또 얼마나 그 상태가 지속되어 왔는지를 알 길이 없습니다. 저는 즉시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귀하와 많은 통화를 통해 우리 집 때문에 생겨난 피해에 대해서만 보상하겠다는 것을 동의한 바 있습니다. 저는 아래층이 가지고 있었던 기존에 문제에 대해서는 지불하지 않겠습니다.
Yes, I would like to have a hearing scheduled before the board if it is your position that I still have to pay for this work that I never ordered or approved.
네, 만일 아직도 제가 요청하거나 수락하지 않은 일에 대한 수리 비용을 제게 청구하실 계획이시라면, 콘도 이사진 앞에서 하는 공청회를 열어주시기 바랍니다.
Thank you.
감사합니다.
표현법 정리
copying A to this email A 씨를 이 이메일에 참조인으로 추가합니다.
expeditiously remedy the situation 이 상황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retain A A를 고용하다.
not properly installed 제대로 설치하지 않다.
admit 인정하다.
confirmed with you on numerous occasions 수 번에 걸쳐 귀하와 확인하다.
None of these was done 아무것도 시행되지 않았다.
specifically addressed 구체적으로 제기하다.
as you NOW allege for the first time 귀하께서 이제야 처음으로 주장하듯
unilaterally notify 일방적으로 통보하다.
chronology 사건 개요
You have repeatedly assured me 귀하께서는 저에게 몇 번이나 확언하신 바 있습니다.
despite my diligent and repeated requests 제가 꾸준하게 계속해서 요청한 바에도 불구하고
my good faith efforts to resolve this matter amicably 이 문제를 좋은 방향으로 풀어 나가고자 열심히 선의의 제 노력
I did everything that I could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습니다.
pre-exiting condition 기존 상태
if it is your position that S+V 만일 귀하가 S+V의 입장이시라면
결론부터 얘기하면 나는 이제 그 추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그동안 이것 때문에 속 썩은 걸 생각하면, 이게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던 일일까 싶기도 하다.
안 그래도 잔뜩 독이 올라 있는 쌈닭을 잘못 건드렸다. 하지만, 나는 내 주위에 영어를 제법 해도 '당하는' 분들을 많이 봤다. 안타깝다. 그래서 몇 가지 변호사로서 조언을 드리자면,
1. 반드시 계약서를 쓴다: 친구니까, 그동안 몇 번 일을 해 온 관계라 이런 게 필요 없다고 하는 사람과는 시작을 하지 말 것.
2. 계약서를 쓸 만큼의 큰일이 아니라면, 이메일이나 문자로 논의한 내용을 반드시 기록으로 남긴다.
3. 통화한 날짜/내용도 기록을 해 놓는다.
4. 큰돈이 걸려 있다면 좋은 변호사를 찾아간다. 하지만, 1.2.3번을 제대로 해 놓지 않으면 아무리 실력 좋은 변호사도 별로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
5. 내게는 얼마 안 되는 돈이고, 속 썩기 싫다면 잊어라.
그런다고 뭐가 나오냐고? 계속 해결책을 고민하다 보면 뭐가 나오긴 한다. 그렇지만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가치가 있는 일일 지를 현명하게 판단하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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